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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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악뮤의 앨범을 더 풍성히 듣고 싶다면 꼭 읽는 걸 추천한다. 단순히 이별노래라고 생각한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부터 신나는 템포의 “Freedom”이나 “물 만난 물고기”의 깊이가 달라진다.


사실 문학을 비롯한 예술은 독자, 청취자, 관람객의 주관적인 세계가 중요하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게 나의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혁 씨는 음악이란 예술을 이야기가 있는 소설의 플랫폼으로 끌어왔다. 그 선택은 불필요하지 않았다. 그의 세계, 그의 생각, 그의 변화가 담긴 이야기를 읽을 때 홀로 길을 걷던 느낌이 사라졌다. 악뮤의 음악 <항해>도 단순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무겁고 진지한 쪽으로만 느껴지지도 않는다.


찬혁 씨는 조금 더 현실과 꿈을 통합해가는 듯하다. 소설을 읽으며 그렇게 느꼈다. 막연한 이상주의자도 아니고 지독한 현실주의자도 아니다. 그 이분법의 오류가 주는 혼란에서 벗어나 자기의 대답을 찾은 것이다. 그래서 멋졌다. 아직 20대 초반인 그의 길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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