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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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0]

여러분에게 멋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정우성, 원빈, 장동건 같은 외모를 지닌 사람을 들 수 있습니다. 또는 스타일 쇼핑몰 무신사에 감탄을 자아내는 코디를 올리는 사람들을 들 수 있겠죠. 


진부한 얘기일 수 있지만 저는 강한 의지와 정신력을 지닌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의 선택을 넓은 관점에서 보고 심플하게 결단하면서 타인과 사회로의 영향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런 면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들이 외적으로 매력적인 용모를 갖추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아쉽게도 현재 우리 곁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간간히 나타나는가 싶다가도 가면이 벗겨지면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넘어 멋의 존재까지 의심의 싹이 자라나곤 합니다. 도대체 누구에게서 영감을 받고 희열을 느끼며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까요?


역사 강사 최태성 씨는 자신의 주종목인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는 역사 공부를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고 질문하며 사람을 만드는 공부”라고 이야기합니다. 과거의 사람이 어떻게/왜 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묻고 묻다보면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최태성 강사가 지은 〈역사의 쓸모〉는 역사의 실용성을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자신이 겪었고 우리도 겪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그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역사적 인물과 그 배경을 이야기합니다. 그가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은 너무 부드럽게 흐르고, 그가 선택하는 단어나 어조 등에는 적절한 겸손이 묻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심플함 그 자체입니다. 세상을 살기에 어쩔수없이 마주하는 복잡함도 적절하게 풀어놓습니다. 학창시절 제가 ‘친구들처럼 저자의 강의를 들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왜 최태성 최태성 하는지 이 단순한 책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호평에 비해 제 별점은 조금 짭니다. 같이 〈역사의 ○○〉를 공유하는 유시민 씨의 책에 준 점수보다 훨씬 적죠(유 작가님의 그 책에게 준 별점은 8.6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타겟팅과 컨셉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최태성 강사의 후속작들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기도 합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뒤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뒤에 더 내놓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처음부터 높은 접근성이라는 돌다리를 설치했기에 그의 영향력이 스며드는 건 아주 자연스러울 듯합니다.


저는 저자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의 삶도 잘 모르기에 서두에서 이야기한 진짜 멋을 저자에게 적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자의 메시지만큼은 멋있습니다. 특히 역사를 공부하는 사회적인 이유가 그렇습니다. 저자는 현재를 살아가는 내 옆의 타인을 이해/공감하기 위해서, 시대의 맥을 짚어 자유와 행복의 과정을 걸어가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하기를 추천합니다. 이는 장강명 작가의 〈표백〉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그 책에 대한 제 리뷰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혹시나 아무리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있더라도 왜 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는지 여쭈신다면, 대답 또한 이 책의 장점인 심플함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넓은 범용성, 높은 접근성을 검색하면 때로는 신파, 진부함 등의 연관 검색어가 뜨거든요. 이런 면이 싫으신 분이라면 굳이 읽으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힘든 세상에서도 자신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법을 배우게 될 테죠. 그게 바로 역사의 힘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 저는 여러분이 역사를 그렇게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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