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에 가면 윤기 좔좔 맛있고 달콤한 빵과 과자가 넘쳐난다.
어르신들 말씀에 의하면 옛날엔 그런 빵들이 없어서 못 먹었다고들 하지만,
요즘들어 부쩍 주변에서 그런 달걀, 우유 등에 알러지를 일으키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많아지고 있다.
또한, 식재료가 다양해져서 좋은 점도 있지만, 예전엔 몰랐던 식품의 위해요소들도 드러나고 있다.
나와 우리 아이도 알러지성 비염을 달고 사는 지라,
알러지성 질환의 고통과 괴로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채식 베이킹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예전부터 관심은 많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제대로 된 채식 베이킹을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렇게 채식 베이킹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 책이 나왔을 때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동물성 제로의 달걀과 우유를 뺀 채식베이킹을 지향하는 책이다.
정말 그런 재료들이 없어도 맛있는 빵과 과자가 나올까? 기대반 걱정반이다.
몇 장 넘겨보니, 이 책에서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일반 백밀보다는 건강한 우리밀 통밀을 사용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버터대신 식물성오일을 사용한다.
우유는 두유로 대체 된다고 하니 풍미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만해도 상큼한 레몬 스콘, 뿌리채소 잘 안먹는 아이들도 잘 먹어줄 것 같은 오독오독 연근쿠키가 너무나 멋지고, 먹음직 스럽다. 어쩜 이렇게 예쁘기까지한 스콘과 쿠키가 있는지 저자의 응용력이 참 좋은 것 같다.
버터없이 절대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머핀도 너무나 훌륭하고, 바삭바삭 색깔마저 이쁜 자색고구마크래커도 아이들에게 환영받을만한 간식인 것 같다.
달걀과 버터가 필수인 마들렌도 이렇게 예쁜 모양으로 버터없는 것이 티가 안날만큼 나오는 것을 보니 채식베이킹도 얼마든지 맛있게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마트에서 가끔 사먹었던 프리츠도 양파향 가득한 반죽으로 오독오독 담백고소하게 만들수 있다.
이 책에서 천연발효종까지 다루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저자의 베이킹 스펙트럼이 정말 방대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연발효종으로 다양한 건강빵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보기만 해도 향긋한 로즈마리와 양파 포카치와 담백한 베이글까지 정말 안되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엔 보너스 같은 파트가 나타난다.채식빵과 잘 어울리는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주스 등 다양한 요리까지 골고루 소개해 준다.
여러가지 오픈샌드위치, 두부마요네즈, 파스타까지 정말 동물성재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맛있고 건강한 밥상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책이 두꺼운 만큼 정말 다양하고 많은 베이킹 품목들과 각종 요리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래서 더욱 볼거리, 해볼 거리가 많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맛있고, 건강한 빵과 과자들을 내일 당장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