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마스터
시바타쇼텐 엮음, 조윤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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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는 언제나 맛있지만, 내가 만들기엔 언제나 어려운 음식이다.

집에 좋은 회를 떠오는 날이면 밥을 지어서 초밥을 만들어보곤 하는데,

그저 초대리에 밥을 살짝 비벼서 회를 한 점 올려서 먹을 뿐이다.

그래도 살살 녹는다. 역시 재료가 중요한가 보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너무나 아쉽다.

뭔가 좀 더 내가 전처리를 잘 하면 정말 맛있는 초밥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이 책을 보았을 때 너무 설레었다.

아무런 장식이 필요없는 저 초밥 한 조각의 사진이 더더욱 강렬해 보인다.
윤기 좔좔 흐르는 초밥 한 개를 얼른 입에 넣고 싶어졌다.


초밥의 세계는 무궁무진 하다더니... 정말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온갖 해산물들이 다 나온다.

초밥의 스펙트럼이 넓지만, 아무래도 초밥의 시그니쳐는 생선이니까...

이 책에선 정말 다양한 해산물과 그 해산물의 다양한 전처리 방법이 나온다.

그리고, 가장 간단한 재료로 어렵게 완성하는 다마고야끼를 위한 달걀말이까지...

다른 건 몰라도 저 다마고야끼는 꼭 해보리라 마음 먹었다.


수많은 생선이 나오지만, 전갱이와 새우는 전처리마저도 독특해서 꼭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어찌나 정성스러운지 이런 과정을 보고 나면 작은 초밥 한 조각을 비싸다고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손이 많이가는 과정 끝에 그런 훌륭한 맛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새삼 쉐프들이 대단하게 보인다.


초밥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하는 밥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온다.

일본의 다양한 쌀품종과, 어떤 초밥에 어떤 밥을 해야 어울리는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느껴진다.

밥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단순했는지 웃음이 났다.

초밥에 흔히 곁들여 먹는 초생강도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이 책은 스시 뿐만 아니라 술안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도 알려주고 있는데,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무침요리와 절임요리도 엄청 다양하게 있었고,

반찬으로 먹어도 좋을 조림, 찜, 데침요리도 있어서 여러모로 응용이 될 것 같다.


음식코스의 마지막은 튀김인데, 어떻게 전처리를 해서 튀겨야 하는지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고,
다양한 구이요리도 소개되어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요리를 먹는 일본음식 답게 맑은 국들도 여러가지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조개로 끓인 국이 참 맛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표지에 나와 있듯이 정말 많은 요리사의 레시피와 그만큼 많은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쉽게 마트에서 보기 어려운 재료들도 있고, 일본인 특유의 음식문화로 만들어진 요리들도 있다. 그렇지만, 자세한 설명도 있고, 본인이 약간의 식재료에 대한 이해만 하고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는 요리들이 많이 있었다.

일본요리에 관심이 많고, 즐겨먹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하고, 소장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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