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 일제강점기 소중히 지켜낸 우리 요리
이용기 지음 / 라이스트리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뭔 종가의 비법 같은 조선말기의 음식에 대한 어떤 재현이 아닐까 기대했었다.

그렇지만, 책을 받아보고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겉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이 때까지는 조선시대 책의 겉면을 그대로 가져왔구나 싶었다.

심지어 넘기는 방향도 요즘 책과 반대인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스타일이다.

조심스레 책장을 넘겨보았다.

헛! 이건 정말 그냥 옛날 책 그대로다.

그 때서야 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 이 책은 뭔가 옛날책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책이 아니고, 그냥 그 책 그 자체 였던 것이다.

그래서 안의 내용도 요즘의 한글과 약간 차이가 있다.

다시 정신을 부여잡고 안의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했다.

한식의 기본인 밥하는 법부터, 장, 김치, 나물요리, 각종 전, 장아찌 등 우리나라 요리의 거의 모든 것을 다 다루는 방대한 책이다.

그러던 중... 이건 또 무엇인가??? 파이란다. 초콜릿, 레몬, 크림 등등 우리에게 익숙한 베이킹 재료들이 등장했다.

이 책에는 어디 까지 들어있는 걸까?

뒤로 갈 수록 흥미진진하다. 중국요리, 일본요리, 서양요리가 다 들어있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는 좀 당황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었다.

가족들도 보더니 갑자기 이런 옛날 책은 어디서 나왔냐며, 박물관에서 보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이 책은 정말 종합선물셋트 같은 책이다.

심지어 중간에 잣가루 만드는 법, 소금 만드는 방법까지... 찬찬히 뜯어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요리의 기본까지도 친절히 알려주는 책인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이 만들어진 시절을 생각하면 저자는 정말 대단한 분인 것 같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한식에 대한 이야기만 담아도 충분할 텐데, 그 당시 우리나라에 막 들어온 다른 나라의 요리와 베이킹에 대한 레시피까지 정리한 걸 보면 엄청난 분이다.

너무 많아서 레시피가 몇개인지 세어볼 수 없었는데, 책 표지에 친절히 나와있었다.

무려 790가지의 레시피란다.

요즘 책처럼 친절한 한컷한컷 사진 설명도 없고, 옛날식 한글이라 읽기에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미소지으며,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있는 매우 의미있는 책인 것 만은 분명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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