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가 있는 사막
해이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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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부터 낯선 사람과 같이 찍은 너의 사진이 가끔 집에 배달되곤 했어. 모래벌판이 있기도 하고 붉은 바위가 있는 그곳에서 너는 꺼칠한 모습으로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이사오, 네가 보고 싶어. 앞으로 영원히 너를 만나지 않겠다고 부모님께 약속했는데, 나 스스로와 그렇게 약속했는데, 네가 너무나도 그리워.

우린 왜 같은 부모님 아래 태어난 걸까. 우리에게 어쩌다 이런 운명이 지어진 걸까. 너를 사랑해.

나의 동생, 나의 연인, 나의 생명 小林沙夫 에게

13. 2. 2000. 小林海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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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당연 압권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펑펑 소리내서 울 수 있었던 소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재를 잡았다는 이 소설집은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면서 전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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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헉 2008-02-16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편지를 올리시면,,허거거걱,,
그냥 리뷰만 보려고 들어오신 분이 이 편지부터 보면 안 되는뎅....
이 편지는 이 단편의 보물이어요. 저도 유독 이 장면에서 눈시울이 시큰했기 땜시..아무튼,, 지금 다시 봐도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