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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여행
하시 지음 / 방 / 2020년 10월
평점 :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숨겨놓은 것들이 있다. 누군가는 사랑일 수도, 누군가 우울일 수도, 또 누군가는 희망일 수도 있다. 이 같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평범한 마음들을 작가는 짧은 문장들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거창한 말들이 아닌,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말들로 이야기하고, 그래서인지 내 마음속에 더욱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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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들을 모아서 만들어진 이 ‘감정 여행’은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주제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독자의 시각에서 다양하게 풀어 볼 수 있다. 해석은 독자의 몫이며 재미이기 때문에. 그렇다 보니 같은 시를 언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 와닿는 느낌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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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스러운 질문 하나를 한다 너는 꿈이 뭐야?
손사래를 치지만 곰곰해지는 찰나의 민낯이
꿈이었다 아직도 깨지 않은 유일한 왕 쿨쿨 "
감정여행, 하시 저, P.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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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요즘, 위의 시는 나에게 절망으로 다가왔다. 단어 하나하나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투영되었고, 이는 내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내면의 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였다. 그리고 나의 고민에 대한 결론을 얻은 후에는 마치 나의 앞날을 위한 희망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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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상대적으로 쉽게 읽히지만,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생각을 유발한다. 그래서 한 번에 읽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씩 곱씹어 가며 내용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정 여행이라는 책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끔 만드는 돋보기 같았다. 힘들 때는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기쁠 때는 기쁜 마음을 더 와닿게 만들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면, 가슴속에 시 한 편을 심어두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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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발되어 제공된 도서를 읽고 직접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