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세계사 공부 - 세계사의 흐름이 단숨에 정리된다
신진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고교시절, 참 고통스럽게 꾸역꾸역 세계사와 국사의 역사적 사실들을 머릿속에 욱여 넣었다. 내 머리구조의 문제인지 난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고를 잘하지 못한다. 구체적인 예를 통해, 인과관계가 명확히 성립하면 꽤 이해력이 높은 학습자라는 것을 많은 학업의 역사를 통해 깨달았다. 요즘 말하는 ‘스토리텔링’을 그때도 있었다면 얼마나 역사를 배우기가 좋았을까 싶다. 어쨌든 늦었지만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과 커 가는 아이들과 세계사에 대하여 더 얘기하고 싶은 마음에 세계사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었다.

이 책은 우리 역사 학습자들을 미궁으로 빠트렸던 연대기적인 구성이 아니라, 국가, 종교, 혁명, 제국, 도시, 과학, 법이라는 7개의 열쇳말로 동서양의 유구한 역사를 꿰어내고 있다. 한쪽에 치우친 역사관이 아니라 매우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일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왕권이란 하늘이 주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가졌던 동양의 사고와 많은 자들 중에서 스스로 증명하여 인정받은 자가 왕이 되는 서양의 사고가 상반적이므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도 달랐다는 것이다. 즉, 어느 쪽이 우월한 것도 열등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종교라는 것도 신앙 자체보다도 지배자들이 그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의 통치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자신의 위세를 넓히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정교분리(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의 개념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중세 시대는 정치와 종교가 밀접하게 혹은 철저히 견제 체제로 상존해 왔음을 볼 수 있다. 또,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원시시대에서부터 스마트폰, 인공지능이 생활 곳곳에 스며든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호기심과 탐구를 통해 과학을 발달시켰고 이 과학이 인류의 역사를 크게 뒤바꾸어 놓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 가지의 열쇳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단 한 가지 동기이자 원동력을 꼽으라면 ‘욕망’이 아닐까 생각한다. 돈을 욕망하고, 권력을 욕망한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인 ‘욕망’을 침탈당했을 때는 ‘혁명’을 통해 탈환한다. 이 욕망을 무시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인류의 역사인 것 같다. 공산주의의 실패. 이론적으로만 봤을 때는 종교의 경전 저리 가라 할 만큼 완전해 보였던 이념이지만 결국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간과했기에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본다. 독재주의의 실패. 절대적으로 선하고 절대적으로 지식이 있고 절대적으로 완벽한 누군가가 다스린다면 어찌 보면 완벽한 통치 체제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인간은 없고, 그런 인간이 있다 할지라도 인간의 욕망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결국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민주주의.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이 아닐 수는 있지만 인간의 욕망을 존중하여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책이 아니었으면 펼쳐보지 않았을 생각의 나래. 이것이 독서의 힘, 세계사 공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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