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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 어느 수줍은 국어 교사의 특별한 시리아 친구 이야기
김혜진 지음 / 원더박스 / 2021년 3월
평점 :
"그냥 사람이니까. 사람이라서, 인도적 차원으로 도와준 거예요."
내가 이 책의 서포터즈를 신청한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예멘 난민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자극적인 글과 사진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반대 의견을 내세운 수많은 글과 유튜브 영상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러나 내가 마음이 괴로운 이유는, '이거 순전히 어그로잖아' 하고 생각하다가도, 나도 그러한 자료에 은근히 영향을 받아 난민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창 시끌벅적했던 2018년으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나는 내재되어 있는 편견을 바꿔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왔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이룬 생각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시리아 사람들은 쾌활하고 친절하다는 것. 실제로 시리아 전쟁이 발발하기 전, 시리아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블로그를 보면 시리아인의 친절함에 감동했다는 글이 많다고 한다.
2. 종교에 대해 매우 관용적이라는 것. 이슬람만을 인정하는 줄 알았으나, 사실 기독교 관련 공휴일도 있을 만큼 다양한 문화, 종교를 존중한다.
3. '난민은 불행할 것이다'라는 생각은 편견이라는 것. 그리고 그 편견이 차별을 불러온다는 것. 난민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난민의 생활을 우리 멋대로 상상해버린다면, '난민 같지 않다'와 같은 몰이해한 발언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될 수 있다.
시리아 전쟁으로 인해 압둘와합의 가족이 처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나도 덩달아 마음 졸여가며 읽은 책이었다. 또 압둘와합이 들려주는 시리아 역사 이야기를 통해 낯설기만 했던 시리아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의 나처럼 시리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거나 뉴스로 접한 정보가 다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