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하라 - 10만 부 기념 에디션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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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귀는 대숲을 스쳐 오는 바람 소리 속에서, 맑게 흐르는 산골의 시냇물에서, 혹은 숲에서 우짖는 새소리에서, 비발디나 바흐의 가락보다 더 그윽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하다.

 

 '행복', '자연', '책', '나눔',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 다른 결의 영감을 준다. 그러나 그 모든 영감의 끝에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스로 행복하기'이며, 그래서 1장 행복 중 「텅 빈 충만」의 끝 문장이 마음에 더 와닿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텅 빈 충만」에서 말하는 '고요'란 단순히 물욕을 버렸을 때의 편안함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필요하다면 물건을 살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그 물건에 집착 없이 남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매번 오디오를 통해 노래를 들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오디오가 내 곁에서 사라진다 해도 그 어떤 불안함 없이 자연스레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음악을 찾고 즐기는 것. 텅 비어 있을 때 삶의 충만함을 느끼는 것.

 

 때때로 원인 모를 불안감이 나를 휩쓸 때가 있다. 사실 그 원인은 삶이 너무 많은 것들로 채워져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물건과 감정에 집착하며 나에게서 쉽게 떼어놓지 못해 그런 것 아닐까. 온전히 나로 있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 것, 즉 '텅 빈 충만'을 깨우치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정의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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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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