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없을까 봐 후회할까 봐
김의정.최동희 지음 / 강한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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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새로운 결정 앞에서, 하고 싶은 일 앞에서, 도전 앞에서 

이런 고민을 해왔었기에.


 표지에서 잘 드러나진 않지만 이 책은 그냥 에세이가 아니라 여행 에세이며,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가진 전부를 걸고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여행 도중에 경비를 다 써버려 호주 워홀을 떠나 일을 하며 다시 경비를 모으고, 그 돈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는 저자를 보면서, 또 누군가의 도움 없이 떠난 여행인 만큼 순탄치만은 않은 여행길에 감정의 업다운이 롤러코스터 마냥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여행 에세이를 낸 다른 작가들에게서 느꼈던 알 수 없는 거리감과는 달리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들의 메시지가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은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학교나 직장에 속해있을 땐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었지만, 어떤 곳에도 속해있지 않고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고민의 연속인 요즘, "괜찮아요. 잘할 수 있어요."와 같은 다소 무책임한 위로가 아닌 누군가가 직접 살아본 삶을 통해 전달하는 위로가 더욱 필요했다.


 좋은 결정이라 생각했지만 곧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의심이 들 때,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 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여행을 계속했다. 그리고 이러한 여행의 추억이 하나둘 모여 더 이상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허황된 꿈을 불어넣는 의도가 아님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생은 여행의 연속이겠지만, 그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꽤나 재밌는 여행이 될 것이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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