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는 어른도 꽤 괜찮습니다 - 내 삶을 취사선택하는 딩크 라이프
도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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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애가 너무 싫어.

나는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만약 내게 그 이유를 물어본다면 밖에서 큰 소리로 우는 것, 고집 피우는 것 등 구구절절 말해줄 순 있겠지만, 그 후에 종종 따라오는 "너도 어렸을 땐 그랬을 것 아냐. 그런데 어떻게 싫어할 수 있어?"와 같은 반응 때문에 말을 아끼게 되었다. 그저 나는 무언가를 싫어할 뿐이고, 이유를 물어보길래 대답을 해줬을 뿐인데 왜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납득시켜야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위에 적었듯 그저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네가 직접 낳은 애는 달라."라는 말로 내 마음을 돌리려 한다. 그러나 당신들의 생각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내 생각 또한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내 마음이, 그래서 아이를 낳기 싫은 내 마음이 그 어떤 설명을 할 필요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뒤에 나오는 문장이 더욱 와닿을 것이다. "가족계획은 오롯이 부부의 선택에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부부만의 선택으로 가족계획을 하기란 어렵다." (p.15)


『아이 없는 어른도 꽤 괜찮습니다』는 기혼이라고 밝히면 자녀가 있는지, 없다면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자연스럽게 물어보는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을 선택한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의 이야기를 담았다.

딩크족이 되기로 결정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결정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 딩크족으로서 겪는 사회적 편견과 마주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아이 없는 삶에서 찾는 또 다른 행복.


나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비출산주의자이다. 그러나 결혼은 할 계획이 있다. 그래서 딩크족의 삶에 항상 관심이 있었던 내게 이 책은 내 미래의 삶을 조금이나마 예상해보고 계획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직관적인 제목 덕택에 나는 책을 보자마자 바로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고, 저자와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도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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