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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ㅣ 김용택 시 그림책
김용택 지음, 김슬기 그림 / 바우솔 / 2019년 5월
평점 :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는 시 자체도로 충분히 아름답지만
김슬기 작가의 그림과 만나 시를 뛰어넘는 그림책이 되었다.
봄이 되고,
꾀꼬리가 울고,
비가 오고,
참께 싹이 나고,
나는 자란다.
따뜻한 일상들을
꾀꼬리가 나를 물어다가 산에다가 버리고, 나는 떡같나무 나뭇잎 위에서 애벌레랑 자고, 배가 흰 피라미들과 참깨 밭으로 뛰어내렸다고 표현하는 시인도 시인이지만,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풀어내는 아이, 꾀꼬리, 애벌레, 피라미들의 유기적인 연결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단, 시적인 상상력이 더해진 그림 구성에 비해,
수채화로서의 그림 작품의 완성도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