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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툭
요쳅 빌콘 그림, 미샤 다미안 지음, 최권행 옮김 / 한마당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좀 예민하고 세심한 아이들은 삐지기도 잘 하고 화를 내면서, 그 화를 주체하기가 힘들어 하지요. 때론 그 상황을 억울해 하쟎아요? 우리 둘째아이가 그런 편인데 자기의 소중한 장난감이나 만들기한 것들을 다른 애들이나 어른들이 소홀히 해서 망치게 되면 참을 수 없어하고 울고불고 야단이지요. 여기 나오는 아툭도 인적없는 북극에서는 유일한 친구인 타룩을 잃고 슬픔을 삭이지 못하다가 끝내 복수를 하지만 복수를 하고 나서도 바뀌지 않는 현실을 느끼게 되고 또 다른 사랑을 하면서 가슴에 품은 슬픔과 분노를 단번에 녹이게 되는 내용이더군요.
우리 아이도 그런 폭발하는 화를 느끼는 날, 이 책을 읽어 달라고 가져옵니다. 자신도 열심히 아툭처럼 복수를 위해 활 쏘는 연습을 하는 듯이 주먹을 부르르 떨며 쥐어보기도 하고 막 이를 악물어 보더니 마지막에 꽃을 기다리는 대목에서 처럼 눈이 녹듯이 대번에 - 아무 것도 없었던 듯이 화가 풀리는 것 같아요. 아니 화를 이해하고 상황을 끝내기 하려는 의지가 생긴다고 해야 하나요? 그냥 우리나라와는 다른 기후의 나라 이야기이려니 해서 구입했는데, 거기다가 그림도 터치가 정말 추운 날씨처럼 횅해서 선택했는데 아주 자주 읽히는 책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