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바 마을 이야기
베르나르도 아차가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그가 찾는 마지막 단어는 과연 무엇일까?

베르나르도 아차가의 <오바바마을 이야기>는 바스크지방에 있는 상상적인 마을에 관한 연작소설이다.

바스크는 스페인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도유럽어를 사용하던 부족이 유럽전역으로 확산되기 이전에 사용된 선사시대의 고립된 언어인 바스크어를 사용 한다.

내가 이책을 주목하게된 것도 바로 소수민족의 언어로 쓰여졌다는 것과 국내 최초로 소개된 작품으로 생소한 바스크문화와 전통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전형식의 책은 한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알게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에 의하면 작가의 자서전 방식으로 전개되는 거위보드게임처럼 삶도 어떤 삶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바바마을 이야기>는  26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아라비안 나이트>, <데카메론>과 같은 연작소설로써 각가의 이야기들이 끼워맞출수 없는 퍼즐조각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이루는 오바바마을을 중심으로 이야기된다.

이야기는 3부로 나누어지고 1부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오바바마을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2부에서는 아홉단어를 통해 비야메디아나의 세상을 묘사하고 있다. 3부에서는 주인공이며 화자가 각 부분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가 찾고자 하는 마지막 단어는 끝내 찾지 못하는데 과연 그 단어는 어떤 것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이처럼 독특한 액자소설형식의 이야기는 이야기속의 이야기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이어진다.

마치 하나의 실마리가 주어지면 또다른 것들이 이어지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여 흥미로움을 가져다 준다.

문학이란 것은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보편성과 특수성을 가진다.

구전전통이야기의 동화같으면서도 반전이 있는 단편소설같은 독특한 서술형식이 그의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본문중에서>

기억이란 방심할수 없는 겁니다.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기억이란 마음처럼 약간 시대에 뒤진 겁니다. 논리라는 것을 염두해 두지 않지요.(147)

인생이란 나무랄데 없이 멋진 이야기를 만들지 않으며, 단지 책에서만 단호하고 강한 결말을 발견할수 있다.(250)
 
사실 이야기들은 넘쳐흘러. 핵심은 작가의 시선에, 사물을 보는 그의 방식에 있는거야. 정말로 좋은 작가라면, 작품의 재료로 자신의 경험을 취할 것이고, 경험안에서 핵심적인 것을 포착할거야.(265)

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갈수록 구석에, 갈수록 뒤에, 갈수록 멀리 떨어진 곳에 남게 되었다.(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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