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함광성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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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심리상담사가 들려주는 내 마음의 안부를 묻는 방법

 

힘든 하루 끝,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가? 사람에 치여, 일에 치여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다들 이렇게 사는 거야라는 말로 애써 달래며 술로, SNS, 드라마로 얼기설기 덧대고 있지는 않은가?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지만, 그럼에도 내일을 위해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붙잡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10년 이상 심리상담사로 일해 온 함광성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런 우리에게 스스로 마음의 안부를 묻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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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는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최대한 신경을 덜 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은 때로는 반대로 작동하며 무거워집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쉽게 포기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찹하는 것입니다.

 

애쓰지 않아도 나를 좋게 봐줄 사람은 분명히 있습니다. 함께하기 위한, 좋게 보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과 예의는 필요하겠지만, 내가 그 이상으로 베풀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충분히 좋아해 줄 누군가가 반드시 있으리란 사실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나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은 알고 있었던 것이든,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이든, 분명히 아는데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몰라서 못 한 거라면 몰라서 못했다라는 말로 합리화 할 수 있지만, ‘알면서도 못 하는내 모습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른다라고 돌려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는데도 못하는 내 모습보다, 몰라서 못하는 내 모습을 보는 편이 마음을 한결 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걱정이 힘든 이유는 우리가 원치 않는 장소와 시점에, 원치 않는 긴 시간 동안 우리에게 머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따로 걱정 시간을 만들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걱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우리는 미래나 타인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걱정 자체를 통제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한다는 것이 그래서 무엇을 한다는 것인지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어떤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을 뜻합니다. 무언가를 귀하게 여기고 아껴주는 행위가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즉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고 아껴주는 것인 셈입니다.

 

생존을 위해 희생된 욕구들

현실치료라는 심리상담의 한 이론에서는 모든 인간은 아래와 같은 5가지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생존의 욕구: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한 욕구, 생리적 욕구 포함

-소속의 욕구: 타인의 사랑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고 함께하고자 하는 욕구

-힘의 욕구: 능력과 성취에 대한 욕구,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자유의 욕구: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

-즐거움의 욕구: 삶에서 다양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

 

이 다섯가지의 욕구를 적절하게 충족시키면서 살아갈 때 잘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욕구들이 잘 충족되지 않았을 때 삶이 공허하고 불마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체력은 결코 무한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집에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체력은 소모됩니다. 켜놓기만 해도 배터리가 소모되는 핸드폰처럼 말입니다. 몸을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더 빠르게 지치겠지만, 사실은 뭘 하지 않아도, 그냥 시간이 흐르는 것만으로도 체력은 소모됩니다. 우리가 힘들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도 몸과 마음의 체력이 계속 소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조금 야속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힘든 일을 겪었다면 힘들만큼 힘들어야 괜찮아질 수 있어요. 상처가 생겼는데 아프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죠. 이 정도 쯤이면 괜찮아야 한다는 건 없어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마음의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데, 깊은 관꼐를 맺기 위한 필수요소 중 하나가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깊은 관계를 위해서는 내가 상대방에게 적당히 의지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도 나에게 적당히 의지하는 것을 허용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입과 귀는 적당한 필터가 필요합니다. 적당히 걸러서 말하고, 걸러서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 필터가 부족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 필터가 부족한 분들도 있습니다. 입에 필터가 부족한 분들은 너무 거침없이 말해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를 줍니다. 반면 귀에 받아들여, 자신에게 상처를 쉽게 줍니다. 나에 대한 각종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은 모두 적당히 걸러 들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나의 마음에 대한 타인의 충조평판은 유의해서 걸러 들어야 합니다.

 

내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라면 타인을 해칠 정도로 분노를 배출해도 괜찮다라는 의미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저 분노 배출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분노를 잘 느끼지 않고, 잘 참는 사람이이 아니라 잘 느끼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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