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어린이가 말하는 모두의 행복 - 열두 살 진짜 사회 수업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데 에이사쿠 지음, 남수 그림, 정회성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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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할 문제들을 다룬 어른들이 알려 주지 않았던 진짜 사회 수업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여기는 초등학생 유타로가 주변의 문제들에 관한 답을 고민하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편견, 경제적 차이로 인한 생활의 격차, 입시와 경쟁, 노인 복지 문제 등 모두가 알아야 하지만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사회 문제들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접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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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로는 자기가 '이길 수 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요. 그렇다고 지금 다니는 학원을 포기할 수도 없었어요. 이런 이유로 학원을 그만두겠는 말을 엄마나 친구에가 할 수 없거든요.

 

엄마는 유타로가 부자가 되거나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편하게 살기보다는 그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잔소리도 했어요.

하지만 '평범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평범함', 다시 말해 '쉬운 것''힘든 것'의 구분은 장애가 있느냐 없느냐 로만 나눠지지 않아요. 눈이 불편한 사람에게 계단을 오르내리기란 무척 힘든 일이겠지만 귀가 불편한 사람에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장애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힘든 것'의 기준은 이렇게 서로 다릅니다.

유타로는 혼란스러웠어요.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그 부담을 지기 싫어하는 사람도 늘고 있어요. 현대 사회는 '오롯한 자기 삶''이웃과 어울리는 삶'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노력하면 반의 승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 함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열심히 해요. 반대로 자신이 실수라도 하면 반 친구들의 슬픔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지요.

이렇게 세상은 나를 위해 열심히 하느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하느냐 하는 두 가지 노력로 이루어져 있어요.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잘 관리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애쓴다면, 이는 누가 보아도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훌륭한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실수할 수 있거든요,

 

남의 운에는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저마다 노력하는 부분이 있어요. 따라서 상대방의 장점을 존중하고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 주는 것이 중요해요, 주변 탓을 하는 대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발전시켜 서로를 인정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해요.

 

아이들은 누구나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의 그런 자람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해요. 그런데 왜 어느 누구도 그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유타로는 자신과 남들의 '다른 점'이 아니라 '같은 점'을 보게 된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역활'을 강요하지 않고, 누군가를 깔보거나 우러러러 보지 않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보려고 했지요. 유타로는 제 발로 서서 스스로 판단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더욱이 우리는 경쟁하며 살아가요. 그런데 경쟁하는 생활에는 승자가 따로 없어요, 경쟁에 뛰어들지 않거나 경쟁에서 지거나 경쟁을 두려워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지요. 이처럼 힘겨운 생활이 끝도 없이 이어질 거라는 사실은 아이들은 어렴풋이 알고 있어요.

 

할 수 있다거나 할 수 없다는 생각보다 하고 싶은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게 중요합니다. 할 수 없다면서 못하게 말리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의 싹을 짓밟는 행위예요. 무슨 일이든 도전하도록 응원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것이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는 일이지요.

 

누구나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기를 바랄 거예요. 하지만 바라는 것만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아요. 바뀌도록 노력해야 해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생각하고 아주 작은 일부터라도 실천해야겠지요.

 

엄마가 혼자 고민하는 동안 우리 아들 유타로가 많이 컸구나. 엄마는 네가 이렇게 멋지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단다. 고맙다, 아들

엄마는 유타로를 힘껏 끌어안았어요. 엄마의 품에 안긴 유타로는 살짝 창피해하며 눈을 꼭 감고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털어놓고 힘껏 껴안을 수 있는 엄마 같은 사람이 될 거야.’

유타로는 이미 그런 사람이 되었어요.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요.

 

과거가 아닌 미래를 꿈꾸며, 힘든 가운데에서도 즐거움을 찾고 누군가 정해 준 행복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을 만들면서 주변의 친구들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의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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