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필사시집
원태연 지음, 히조 삽화, 배정애 캘리그래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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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부의 국내 시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작가이자, 태연의 <>, 백지영 <그 여자> 작가사 원태연시인의 시

내 마음을 다 드러내는 게 수치이자 사치로 느껴지는 요즘, 사랑의 모든 감정이 민낯 그래도 담겨 있어 더욱 빛나는 원태연의 시

감성적인 캘리그라피와 삽화로 시에 흠뻑 취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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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욕한다고 해서 같이 욕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욕먹고 살 사람 아닙니다.

 

나야 속사하니까, 하도 속이 상해 이제 욕밖에 안 나와 이러는 가지

어느 누구도 그 사람 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안녕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 도 나 그래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

우린 아마

기억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들이 될 거야

그때마다 난 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잖아

생각하면 웃고 있거나 울게 되거나..

그래서 미안하고감사하고 그래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

 

그냥 좋은 것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젠가 같을 수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 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별히 끌린느 부분도 없을 수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사랑이란

거꾸로 들고

끝에서부터 읽는 책

 

사랑해요

문득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입김 나오는 겨울 새벽 두꺼운 겨울 잠바를 입고 있지 않아도

가슴만 따듯하게 데워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불러보면 그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문득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보고싶은 얼굴

나는 지금 그대에게 전호라를 걸아

커피를 함께 마시자고 할 생각입니다.

 

어쩌죠

까맣게 잊었더니

하얗게 떠오르는 건.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속으로는 조용히 울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모르게 하는 일.

 

이별

그림자 밟고 걷다 갈 길을 잃어버리고

사랑 참 못됐구나, 마음도 잃어버렸다.

 

진짜가짜

남들에게 모든 걸 이해받으려고 하지마

다른 사람의 평가로 마음을 채우려는 인간은

그 순간밖에 행복할 수 없어.

 

익사

자살이라뇨

저는 그럴 용기 낼 주제도 못되는 걸요

그저

생각이 좀 넘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뿐이에요.

 

경험담2

혼자만 사랑하다 둘이서 사랑하게 되면

외로웠던 시간들이 남 일인 듯 느껴지고

둘이서 사랑하다 혼자만 사랑하게 되면

행복했던 시간들이 꿈인 듯 생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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