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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팬텀 - 미츠쿠리 박사의 미스터리 표본실, Novel Engine POP
이요하라 신 지음, Renian 그림, 문기업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박물관의 팬텀은 이케노하타 타마키라는 여자가 박물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빨간벽돌>이라는 표본실과 그곳에 상주하는 미츠쿠리 루이라는 사람과 알게되면서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사건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과학적으로 밝히고 증명하는 일종의 소소한(?) 추리소설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살인사건이라 벌어진다 하는 무서운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
이 책의 명대사라고 한다면 역시나..
"'그 어떤 것도 절대로 버려선 안 돼.' ─ 이게 박물관의 첫 번째 원칙이다.'"
이거겠지요.
왠지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저를 꿰뚫어보는 듯한.. 그래서 제 방이 그렇게 더러..ㅂ..큼큼..
어쨌든 저 신념때문인지 유독 <빨간벽돌>은 지저분하게 이것저것 쌓여있고, 이를 정리해준다는 명목하에 타마키는 미츠쿠리 박사와 자주 부딪히고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해갑니다. 사실은 미츠쿠리 박사가 거의 다 해결하면 타마키는 거기 숟가락을 얹고 이것저것 배워가는 그런 관계.. ㅋㅋ;
책은 총 6개의 단편적인 이야기로 구성돼있습니다.
<표본 No.1 - 저주받은 루비와 광물소년>
<표본 No.2 - 벨라돈나의 침묵>
<표본 No.3 - 배웅하는 늑대와 박제사>
<표본 No.4 - 마라케시에서 온 화석 판매상>
<표본 No.5 - 사신에게 사랑받은 갑충>
<표본 No.6 - 이인류들의 자장가>
그 중에서 전 벨라돈나의 침묵이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사귀던 남자의 명예욕에 의해 자신의 연구도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고 헤어지기까지 한 요코가 아는 사람만 알아챌 수 있는 유쾌한-통쾌하진 않습니다. 적어도 당하는 본인은 눈치채야 통쾌한건데 눈치를 못챌 가능성이 높아서-복수를 하는 장면이 감명 깊었어요. 결혼식에 향기도 나지 않는 부케를 들고 버진로드를 걷게될 신부는 남자 잘못만나서 무슨 고생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저주받은 루비와 광물소년은 손자와 할아버지 사이의 추억공유가 주가 된달까요.. 저는 할아버지와 저렇게 지내지 못해서 읽는 내내 조금 부럽다 싶은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저래도 좋겠구나 싶어 훈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단편 하나하나가 의미를 가지고 가지고 있어 그 의미를 되새기며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먼가 중간중간 일러가 들어가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사심을 가져봤네요.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돼있기 때문에 후속권이 나와준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앞권을 읽지 않아도 되니까요..^^
평범하지 않은 일상 미스테리를 느끼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