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신혼 전용 아파트에서 우연히 동거하게 된 5명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제목과 달리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주인공들은 화려한 퍼레이드와 상관없는 다소 어정쩡한 생활을 하는 중이다. 이 들은 각기 전혀 다른 생활을 하면서도 같은 생활공간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그다지 친하다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전혀 타인이라고 할 수도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지하는 관계이다. 그래서 각기 5명이 주인공이 되어 옴니버스식으로 자신의 좀더 깊은 면을 얘기한다.

나 역시 하루의 반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마음 속의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있으므로 참 공감가는 면이 많았다. 요시다 슈이치의 경쾌한 글 솜씨는 별다른 상황이 진행되지 않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져서 좋았다. 결말에서 나오키의 범죄(?)가 밝혀졌을 때는 정말 경악을 금치못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동거인 모두가 알고 있었으면서도 내색하지 않은, 의식적으로 서로의 깊은 부분에 대해서 알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알았을 때는 더욱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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