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입술 사이로 청림이 엄지손가락을 불쑥 밀어 넣었다. 둔하게 꿈뻑대던 성경의 눈이크게 뜨였다. 청림은 볼 안쪽의 축축한 살을 엄지로 찬찬히 쓸었다. 터진 부위가 크지는 않은듯했다.
혹시라도 손을 깨물까 성경은 턱을 크게 벌렸다. 타액이 뒤엉킨 손가락이 찬찬히 빠져나왔다. 젖은 손가락이 성경의 입술을 마구 짓이겼다. 연한 살은 누르는 대로 부드럽게 밀렸다.
"진짜 병신 같다, 너."
분명 욕을 얻어먹는 건데도 좋았다. 그의 손가락이 계속 자신에게 닿아 있으면 좋겠다는마음뿐이었다. 성경의 바람대로 보드라운 엄지가 연신 아랫입술을 쓸어 댔다.
"또 형이라고 해 봐."
"형." - P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