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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미래
조지프 나이 지음, 윤영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권력의 시대
우리의 일상은 늘 권력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누구와 밥을 먹을때도, 누구와 일을 할때도 힘(Power)의 관계가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치적 권력이다. 특히 국가 내부의 권력 분 아니라 국가 외부에서도 권력 문제는 늘 존재해왔다. 20세기 초 추축국과 연합국의 갈등과 전쟁, 20세기 중반의 소련과 미국의 냉전관계, 최근의 신냉전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까지 이런 국가 간의 관계에서 권력 문제는 큰 이야기거리 중 하나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저자인 조지프나이는 행정 전문가이자 정부 실무자다. 하버드 행정 대학원과 클린턴 행정부를 거치며 미국 정치의 수뇌부에서 국제적 외교관계와 권력관계를 연구하고 정치 행정 업무를 수행한 사람으로 앞으로의 국가 간 권력관계가 어떻게 전개되고, 그 미래는 어떻게 될 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1인 중 하나다.
책에서 그는 먼저 우리가 생각하는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한다. 그에게 따르면 권력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할 지 의제를 설정하게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관계는 앞에서 말했듯이 정치 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행정전문가 답게 조지프 나이는 권력의 관점을 주로 국가 들간의 충돌, 갈등, 화합의 관계에서 찾으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
조지프 나이의 관심사는 미래의 권력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다. 그는 권력의 개념을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로 구분하는데, 하드파워는 말 그대로 군사력, 경제력 등을 의미한다. 실제 하드 파워의 힘은 조지프 나이가 지적하듯이 국제 관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조지아와의 갈등 속에 자국의 강한 군대를 출동시켜 조지아에게 큰 타격을 입혔고, 미국은 자국의 함대와 육상 병력을 동원해 '반 테러리스트 전쟁'의 명목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항복시켰다. 근래까지도 하드파워의 강함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드파워와 다른 소프트파워, 문화와 인적 교류, 언론전 등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세기 들어 소프트파워의 힘은 더욱 더 거대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은 군사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이뤘지만 국제적인 지원을 얻지 못했을 뿐더러, 이웃 국가들이 러시아를 보는 경계심을 키웠다. 미국의 반 테러리스트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은 무너졌지만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이 개발한 인터넷을 통해 자살특공대를 모집하고, 유튜브 계정을 통해 자신들을 홍보한다. 그들은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에 패배했지만, 당황스럽게도 맥도날드를 먹고 나이키를 신으면서도 미군을 향해 총격을 가한다. 결국 과거처럼 하드파워로만 승기를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하드파워의 힘이 생각보다 약해진 지금, 소프트파워만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조지프 나이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소프트 파워로만으로도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기 떄문이다.
스마트 파워가 필요하다
조지프 나이가 제기하는 것은 바로 스마트파워다.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의 결합과 적재적시에의 활용으로 이워지는 스마트파워가 지금 국가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 권력의 흐름은 바로 어느 누구가 스마트파워를 적시에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느냐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단순히 하드파워, 혹은 소프트파워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둘을 조화해야 한다는 것. 최근 일본과 중국, 미국 등의 외교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많은 시사점이 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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