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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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사전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간 전 가제본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살아냈을 뿐이다.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제목을 읽은 순간 부터 마음이 찡했다.

아버지...단어 석자만 들어도 왜이리 마음이 뭉클한지...

연세가 많으신 아버지가 계셔서일까...

어느새인가 부터 내 마음속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아버지의 눈물

강건하신 아버지가 엄마의 치료로 서울을 가시기 위해 떠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는 여동생의 말을 듣고 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화자 헌이는 딸을 잃고 부모님에게 조차 연락을 삼가느라 몇 년 동안 가지않았던 J시.

아버지의 눈물이 그곳을 향하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

P.107

위로 형이 셋, 누나가 둘인 여섯째였다. 하지만 전염병이 돌던 해에 형 셋이 죽게되고 장남이 된 막내.

전염병으로 부모 마저 이틀 간격으로 잃고 고아가 되었다.

고모(큰 누나)는 집안의 하나 남은 장남을 지키기위해 무엇이든 하신 분이었다.

전쟁통에 군인으로 징병에 보내지 않기 위해 총을 못쏘도록 검지 손가락을 자르게 만들었던 장면은 너무 잔혹했더랬다.

하지만 그랬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잠들지 않는 뇌

P.109

 

어떤 마음들이 얽히고 섥혀 아버지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한두번이 아닌 수십년을 동안을 전쟁통에 피난을 하는 것과 같을 때도 있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하기도하고,

헛간에 쪼그려 울고 계시던 아버지.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반복하듯 밤마다 사라지신다.

'큰봉에게 손가락이 잘린 이야기.

아버지의 뇌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전쟁 중에 아버지의 손가락이 잘리던 순간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뇌를 잠못들게 하는 게 꼭 그 순간인 것만 같아서.'

 

같은 추억 다른 심정

p.194

말 수가 많은 아버지는 아니지만, 아버지는 14살에 집안의 가장이 되어 소를 키우며 가장 노릇을 해오셨다.

이른 결혼으로 여섯 자식을 슬하에 두고는

자식들이 입에 구운 김에 밥을 싸서 입에 쏙쏙 넣어주었던 풍경이, 장성한 자식들에게는 그당시의 행복했던 장면으로 남았다면,

같은 추억을 아버지는 무섭기도 하고 살아갈 힘이 되기도 했다는 것..

으로 느끼셨던 것은 그만큼 가장의 무게를 느껴서 일테지

쌀독에 쌀이 비어가면 심장이 철렁하여 자식들 입에 풀칠하지 못할까 염려하느라고...

 

 

나무궤짝 안엔서

p.150

폐가의 방 안에서 발견한 반가운 나무궤짝.

그 속에는 아버지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첫째가 리비아로 해외 파견근무 나갔을 적 아버지와 소통했던 편지들이었다.

편지들을 읽으며 아버지와 장남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 가득했다.

'아버지 전 상서' 그리고 소리나는 대로 쓰여진 아버지의 편지들.

철자는 아무런 상관 없이 느껴질 아버지의 애뜻한 마음뿐이었다.

P.177

"나는 바라는 거시 업따

하늘 아래 니 몸 건강한 거 그거면 된다."

 

-소 일곱마리.

승엽이(첫째)가 결혼하면서 동생들 학비에 보태라며 아버지에게 드리고 장가를 갔고,

아버지는 그 소들만은 지키려고 했던 필사적인 마음으로 소몰이 투쟁을 나가셨고,

자식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서 항시 마음이 무겁고, 첫째에게 미안했던 마음들.

소에게서 세쌍둥이가 태어나 그것이 자식에게 큰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

첫째는 학비의 부담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속셈이었다고 하는 마음.

그 마음의 결정체들이 바로 소 일곱마리였다...

 

 

그에 대해서 말하기

P.240

가족들이 떠올리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가족들의 일화를 보며 아버지 삶의 히스토리가 하나 둘 펼쳐지는 기분이었다.

편지에서 연결고리와 각자 아버지와 있었던 이야기들.(둘째,정다래:엄마, 박무릉,조카)

 

 

 

작별을 준비하며

출처 입력

P.354

무연한 표정으로 통 속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던 아버지는 이제 다 입은 것들, 이라고 했다.

다 입은 것들, 이라고 담담히 말하는 아버지 곁에 그저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하나둘 당신이 가지고 계신 것들을 정리하셨다.

다 입은 것들, 누구에게 줄 것들

마치 아무것도 남기고 가지 않을 마음으로 차곡차곡 정리하셨다.

유언남기듯 자식들 하나하나에게 남길 것과 고마운 것들을 말씀하시고 헌이 에게 적으라 하시는데...

그 장면은 읽으면서 눈물을 내리 흘린 것 같다.

 

살아냈어야, 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어야, 라고.

p.416

 

아버지라는 이름이 유난히도 무거움이 느껴지는 우리의 아버지

가정을 꾸리고, 그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오셨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마음은 가슴속에 뭍어두시고,

떠나고 싶은 마음과 잠깐의 방황은 역시나 다시 자식들에 의해 되돌아 오게 된다.

삶을 정리하듯 주변의 것들을 정리하는 모습에는 머지 않은 이별이 다가옴을 짐작하게 된다.

언젠가는 맞을 이별..

이별이라는 것은 누군가와의 연결고리가 끊기는 것으로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언젠가 우리에게도 찾아올 이별이다.

과연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못할 것 같다.

아직 해드린게 없어서...많이 부족하기에...

아직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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