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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프로그래밍 - 컴퓨터 과학.데이터 과학 입문을 위한
John V. Guttag 지음, 김영섭 옮김 / 홍릉(홍릉과학출판사)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지금 8장을 읽고 있는데 아주 좋은 책입니다.
aliasing, exception, testing, debugging처럼 다른 입문서들에는 잘 나오지 않거나 피상적으로만 논의되는 것들을 명쾌하고 우아하게 설명해 줍니다.
다만 프로그래밍 초보자가 독학으로 읽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개념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만, 다른 책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개념들은 간략하게만 설명하고 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예제 코드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아 처음 프로그래밍을 해보시는 분들이 독학하다가 프로그래밍을 멀리하는 계기가 될까 우려됩니다.
파이썬의 입문서라고 볼 수는 없고, 프로그래밍의 맛을 아는 분들이 프로그래밍의 '과학'(과 그 활용)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됩니다. 곁에 친절한 선생님이나 똑똑한데 친절한 친구가 있다면 아마도 최고의 교재가 되겠지요.
또 번역이 썩 나쁘지는 않으나(소소한 오역이 더러 있습니다), 예제 코드는 역자가 python 3.x 기준으로 수정한데 반해, 본문은 그렇지 않은 부분이 가끔 있어 다소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네요. 역자 말로는 python 2.x와 3.x의 두 코드를 모두 제시하셨다고 하지만, 2.x 버전의 코드는 대부분 누락되었는지 빠져있습니다. 맨처음 앞부분의 print 구문만 해도 2.x는 괄호를 사용하지 않는데 이 설명이 되어 있지 않네요. 사소하지만 독학하는 초보자에게는 출력된 괄호가 영 거슬릴 겁니다:) raw_input 같은 것은 한 번 역주가 나온 뒤, 그 뒤에는 그냥 input으로만 나오네요.
하지만 큰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으니, 파이썬을 어느 정도 공부한 분이나,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을 해보신 분(예컨대, 134쪽의 __init__의 앞뒤 밑줄이 한 개로 보이지만 실은 밑줄 두 개란 것을 알만한 분들: 이런 부분은 번역이 아니라 원저가 설명 안 한 부분입니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프로그래밍 초보자 분이라면 얇은 파이썬 입문서를 골라 끝까지 공부하신 후,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