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목장
모리 에토 글,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 해와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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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쓰나미가 일어난 후

소를 키우던 목장이 방사능 지역으로 지정되어

소를 폐기하라는 처분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목장 주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소들을 먹이고 키웁니다.

 

나중엔 자원봉사자들도 생기고 후원금도 생겨

희망의 목장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스토리에요.

 

간단한 그림책이지만

마음 한 켠이 아픈 내용이네요

 

"방사능을 뒤집어 쓴 소들은 이제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소들이 한 푼의 가치도 없어진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이 먹지도 못할 소니까 모두 죽이라고 한 거지요"

 

아.. 이 내용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요즘 동물복지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많이 나오는데요,

무조건 시장에 내 놓고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만 키워지는 동물들이요.

하루 24시간 내내 몸을 돌리기도 힘든 좁은 구역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알만 낳다가 죽어야 하는 닭들,

몸무게가 많이 나가게 하기 위해서 먹기 싫어도 많이 먹어야 하는

소들, 그리고 돼지들

 

과연 사람들이 그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고기를 먹고

건강해 질 수 있을지 저도 참 의문이네요.

 

방사능으로 마을이 전부 격리조치 되고

소 폐기조치가 내려져도

이 책의 주인공은 끝까지 자신의 본분 "소치기"를 놓치 않아요.

장면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나는 소치기니까요." 라는 구절에서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도 느껴지네요.

 

소들의 생명 존엄성을 보존하고

또 자신의 직업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주인공 목장을

이제는 희망의 목장이라고 불린다는 대목에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아래 구절은

"얘들아 많이 먹고 똥 누거라 그래도 돼. 그게 너희 일이니까."

"내일도 모레도 밥 줄께. 나는 소치기니까."

엄마의 마음과도 일맥상통 하는 것 같아요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방사능 외에도 많은 위험이 있는 현대사회에

한번쯤 아이와 함께 토론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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