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안드레스 곰베로프 지음, 김유경 옮김, 이기진 감수 / 생각의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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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따라 받아들이는 척도가 다르다. 특히, 과학적 이론의 설명은 원리적으로 얼마큼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설명이 달라진다. 과학은 자연의 원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적 원리까지 이해되어야 한다. 암기식 교육 이론 교육은 원리 교육과 다르다. 암기식, 이론식 학문은 나무를 예로 든다면 뿌리를 생략한 학문이다. 눈에 보이는 나무만 가지고는 나무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 뿌리까지 내려가 살펴보아야 그 나무에 들어 있는 생명이 보인다. 그런 지식으로 교육하여야 제대로 된 교육이다.

 

우리는 학교에 많은 시간을 물리학이나 과학을 배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런 지식이 일상에 활용되지 못하고 잊힌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얼마 지나면 생명을 잃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어떤 교수에게서 강의를 들었느냐에 따라 학문의 깊이는 크게 달라진다. 유명한 교수 인기 있는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학생들이 얼마나 열망하는지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일 만큼 강렬하다.

 

이 책은 나무의 뿌리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아무리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열역학이나 에너지 법칙을 짧은 글 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핵심적인 말을 들음으로써 희미한 안개처럼 아리송하던 이론들이 생명을 얻은 것처럼 활기를 얻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 특히 배우고 있는 학생들,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 막 그런 물리학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도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하는 방식에 어떻게 접근하여야 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산책은 휴식을 얻는 시간이다. 일상의 복잡한 일로 골머리를 앓다가 벚꽃이 활짝 핀 한강을 걷는다. 그러나 휴식이 그냥 잊고 쉬는 시간만은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이 풀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산책 같은 책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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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인간 심판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김유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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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분위기를 바로 느낄 수 있다주요 등장인물들인 동물들이 신랄한 눈빛으로 작아진 인간을 쳐다보고 있고인간은 그 눈빛을 받으며 구부정하게 서서 겁을 먹고 있다읽기 전에 그들 마음까지 하나하나 상상해 본다면 훨씬 더 책에 다가가기 쉽다스페인의 사상가이자 사회 분석가였던 저자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의 눈빛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인간이지만 인간의 자리에서가 아니라 동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그의 자세와 눈빛이 이러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

 

우선 이 책의 분량은 그리 길지 않다하지만 읽고 나면 긴 여운을 남기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재판관 부엉이와 인간을 두둔하며 변호하는 개그리고 반대편에서 인간의 여러 죄를 조목조목 따지는 코브라 검사그리고 그 법정을 채워가는 염소앵무새원숭이생쥐돼지늑대모기거북이까지…… 우리가 잊고 살았던 동물들의 입장그리고 신이 만든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이용의 대상이 되는 그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물론 우화이기 때문에 모든 동물의 주장에 다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겠지만상황 대부분이 지금도 우리 삶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고이것이 전체의 삶에서 어떤 파급효과를 낳고 있는지 잘 모르며 살아가는 게 사실이다또한 이런 동물들의 하소연과 주장에 나름의 이유를 들어 반박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 책은 무슨 주장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적어도 한 번쯤은 동물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요즘은 특히 동물 단체나 아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그들을 바라볼 때 전혀 상관없는 타인으로서의 시선이 아니라 책에서 말하는 달 아래서 살아가는 형제요 자매로 살아가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관심을 갖는데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결국은 동물들도 우리 곁에 살아가고 있다따라서 그들을 한 번쯤 더 돌아보는 것이 결국 우리의 삶과 자연을 보호하고 아껴가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이 책은 기본적으로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으며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강추한다.동물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이제까지 그런 마음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줄 만한 책이다또한해외에서는 연극으로 올려진 작품이라고 하니 그렇게 만나봐도 반가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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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as de Cart?: The Circuit (Spanish Edition) (Paperback)
Jimenez, Francisco / Sandpiper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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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icicleta de Leonardo (Paperback)
Paco Ignacio Taibo, II / Carvajal Education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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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iatowska, Elena / Oceano De Mexico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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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a (Paperback)
Ruiz Zafon, Carlos / Editorial Planeta Mexicana Sa De cv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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