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의 문화사 - 사물의 생김새로 읽는 인간과 문명 이야기
서경욱 지음 / 한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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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여신의 언어>라는 책을 읽으며, 단순한 선 하나, 무늬 하나도 그냥 생겨난 게 없다는 걸 깨달았지요.
그래서 이 『형태의 문화사: 사물의 생김새로 읽는 인간과 문명 이야기」가 과연 어떤 책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저자 서경욱은 영국에서 건축형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에서 교수로 일하다가 지금은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 우리 몸을 포함한 주변 사물의 형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하지만 그 중심에는 건축가와 예술가를 포함한 모든 디자이너가 창작 작업 이전에 알아야 할 형태의 발생학적, 물리적, 문화적 구성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프롤로그 8쪽)

책의 목차는 1부 몸의 형태 , 2부 세상의 형태, 3부 문화의 형태로 나뉘었고요. 모두 16가지 항목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6가지 항목으로 된 몸입니다. 첫 꼭지인 '손'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인간 손의 관절이 27가지 운동 방식을 가지고 있고, 이를 '27자유도'라고 한다는 사실, 인간의 27자유도는 어떤 동물도 누릴 수 없는 고도로 섬세한 손작업을 가능하게 한다고요. 그리고 외부의 힘과 충돌할 때 충격을 분산해 부상을 방지하게끔 한다고 하네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가장 발달한 손은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신체 부분입니다.
이런 진화 과정을 이해하고 읽어가다 보니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는 '디지털digital' 의 어원에도 '손가락'을 가리기는 부분이 들어간다고요.

한편 2부 세상의 형태의 첫장 '동그라미와 네모'에서는 동양의 '천원지방'부터 요즘 한국에서도 여러 유적지에서 볼 수 있는 동그라미 네모로 이루어진 유네스코 세계 유산의 엠블럼까지 왜 사람들은 동그라미와 네모에 집착하는지를 탐구한 장이었어요. 태초의 인간에게 새겨진 원과 인간이 문명과 연결된 네모가 빚어낸 하모니는 참 경이롭더군요. 땅과 연결되는 가로 본능, 직립한 인간과 연결되는 세로 본능(아마 훈민정음 모음의 원리 천지인을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시겠죠??)이 이후 휴대전화 화면과 우리의 소셜미디어의 프레임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동그라미와 네모의 세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이 책을 읽으니 서경욱 교수님이 영국에서 가르치고 계신다는 '문화적 맥락' 수업을 현장에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의 진화와 운동에 관한 과학적 탐구와, 인류학과 문화사회학 같은 다양한 관점이 포함되어 참 다채롭고 신선한 시각으로 우리의 삶과 문화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형태의문화사 #서경욱 #한길사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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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여성 상징 사전 1~2 - 전2권 여성 상징 사전
바버라 G. 워커 지음, 여성상징번역모임 옮김 / 돌고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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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하나라도 이 세상에서 의미 없는 것은 없다. 인간과 환경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연결성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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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안에 내가 꿈꾸던 직업을 갖는다
카로 핸들리 지음, 나선숙 옮김 / J&P(Joy&Pleasure)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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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산뜻한 컬러에 시원한 일러스트레이션 때문에 손이 갔다. '한 달 만에 과연'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한 달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물론 하루하루 집중하면서 작은 행동을 실천으로 옮겨본다면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난 어쩔 수 없어!'라는 식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벗어버리라고 저자는 권고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비단 직업에 국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생에서 부딫히는 모든 문제는 자신을 사랑하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캔디 컬러에 경쾌한 그림들이 신선했다. 책의 무게에 짖눌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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