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문학과지성 시인선 358
정일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3월
품절


벼랑


벼랑은 더 내려갈 수 없을 때 나타나는 것 아니다
벼랑은 더 오를 수 없을 때 나타난다
삶이 썩은 생선 내장 같은 바닥을 칠 때
더 이상 내려갈 곳 없어 죽어야겠다고 결심할 때
아직 당신은 벼랑을 보지 못했다
벼랑은 피해 가는 벽 아니다
벼랑은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벽이다
벼랑은 오르지 못하는 사람의 것 아니다
벼랑은 벼랑에서 떨어져본 사람의 것이다
당신이 벼랑에 서본 적이 있다고 말할 때
그곳에서부터 한없이 추락하여야만 만날 수 있는
당신의 진짜 벼랑이 있다

-7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든 브레인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샹커 베단텀 지음, 임종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5월
품절


남녀 할 것 없이 우리 대부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관통하는 성차별의 저류(低流)를 의식적으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조류를 타고 헤엄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수영 실력이 뛰어나다고 느낄 것이다. 조류를 거슬러 헤엄치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영 실력이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결코 깨닫지 못할지도 모른다.
의구심을 가질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알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결코 여자로서의 삶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통찰의 순간을 경험한 사람들은 성전환자들 뿐이다. -200쪽

우리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일들을 두려워하고, 정말 치명적인 것들에 무관심한 이유를 무의식적 편향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숨겨진 뇌의 바보같은 알고리즘은 우리 스스로가 자초하는 위험들에 대해선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426~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든 브레인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샹커 베단텀 지음, 임종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겉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지니...숨겨진 뇌의 지독한 편향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해 금산 문학과지성 시인선 52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6년 7월
장바구니담기


그대 위의 푸른 나뭇가지들



그대 위의 푸른 나뭇가지들
그 위로 밤,
그 위로 하늘, 갈라터진 별들

마음의 갈기가 잔잔히 흔들리고
잊혀진 곳에서 水門 열리는 소리

그대가 헤매는 거리를 다 헤매고
마침내 그대 자신을 헤맬 때
기다리라, 기다리라

奇蹟처럼 떠오를 푸른 잎사귀

-5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해 금산 문학과지성 시인선 52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시는 결국 연애하는 자의 갈라터진 육성임을 '남해금산'은 돌에 새겼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