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시 2
강은교 외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3월
절판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
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
깨끗한 여름 아침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
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짓고
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보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일과 나쁜 소문,
꿈이 깨어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벼랑 끝에 서서 파도가 가장 높이 솟아오를 때
바다에 몸을 던지리라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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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시 2
강은교 외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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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많은 시인이 입모아 부르는 사랑에의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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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라는 뼈 문학과지성 시인선 369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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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위로이리라. 수백 년을 더
서로에게 가지로
닿아도 된다는 건
- 라이너 쿤체
<"필레몬과 바우키스" 주제의 변주>에서



나무는 별을 보며
이미지를 배운다

별이
유독 뾰족해지는 밤

나무들은 남몰래
가지 끝을 조금 더 뾰족하게 수선한다

나무들 정수리는
모두 다 별 모양이다
이동력이 없는 것들의 모양새는
그렇게 운명 지어진다

별이
별과 함께 별자리를 만든 건

고독했던 인류들이
불안했던 인류에게 남긴
위로의 한 말씀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은 몇십 센티미터가
몇억 광년과 다름이 없다

그래도 수백 년을 더
뿌리에게 뿌리로
닿기로 한다

내 나무는 어떨 땐
'플랜트?' 하고 물으면
'플루토!' 하고 대답한다
그건 내 나무들만의
비밀한 위트다

-17~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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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라는 뼈 문학과지성 시인선 369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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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 여전히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 눈물이라는 뼈의 울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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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Lucid Fall) 정규 4집 - 레미제라블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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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사랑'이 이리도 평온한 온기라니. 가슴에 시와 바다가 흐르는 이의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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