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구판절판


- 대감, 이 추운 성이 버티어 낼 수 있을는지...
...버티지 못하면 어찌 하겠는냐. 버티면 버티어지는 것이고, 버티지 않으면 버티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
김상헌은 그 말을 아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힘으로 삶을 열어나가는 것이다. 아침이 오고 또 봄이 오듯이 새로운 시간과 더불어 새로워지지 못한다면, 이 성 안에서 세상은 끝날 것이고 끝나는 날까지 고통을 다 바쳐야 할 것이지만, 아침은 오고 봄은 기어이 오는 것이어서 성 밖에서 성 안으로 들어왔듯 성 안에서 성 밖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 어찌 없다 하겠느냐......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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