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입이 없는 것들 문학과지성 시인선 275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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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학이 날았다


많은 것들이 울고 가고,
더 많은 것들이 울고 가고
밤에는 학이 날았다

쭉 뻗은
젓가락 같은 다리가
또 한 번 경련했다

날으는 학이
달을 꿰뚫을 수 없듯이
그대 슬픔은 따지 못할 과일이었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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