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 - 독후감부터 논술까지
장선화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글과 관련된 일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 난데없이 글쓰기 책에 꽂혔다. 나에게 있어 글은 숨쉬는 것처럼 항상 함께해온 친구 같은 녀석인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제대로 알고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또한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보니 이것저것 들춰보는 게 일이 되었다.

 

 
그러다 발견한 이 책은 성인들의 글쓰기와는 그 시작점이 다르다. 일단 저자가 기자다. 그것도 20년 넘게 기사를 써온...그리고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특강을 3년 넘게 해온 분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쓰였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 판형도 크고 글씨도 크고 일러스트도 있어서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

또한 ‘잠깐’이라는 쉬어가는 코너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코너 정말 마음에 든다. 그저 그런 식의 내용으로 페이지를 채운 것이 아니다. 심지어 내 무지를 알려주는 정보가 수두룩하다. ‘최초로 글을 써서 돈을 번 사람’ ‘고대와 중세의 구술가와 필경사로부터 시작되는 글쓰기의 역사’ ‘메모의 기술’ ‘제목 달기의 기술’ ‘기사의 유형’ ‘신문의 조상 악타 디우르나’ 등 상식의 세계까지 확장시킨다.

 

 
문장의 기초부터 구성, 글의 구상과 퇴고, 그리고 글쓰기 훈련까지 망라되어 있어 이 책 하나면 웬만한 글쓰기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듯하다. 게다가 다양한 예시와 사례가 적절하게 나열되어 있고, 심지어 최근 신문기사 내용까지 실려 있어 요즘 트렌드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책은 전문적인 글쓰기를 다룬 개론서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누구나 손쉽게 들고 읽을 수 있는 유용한 책임에는 분명하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1장 5절 관련 내용에서 잘못된 단어 쓰기나 비문의 사례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글은 내 생각을 담은 그릇이자 나만의 집이다. 그 집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누구든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보다 보석같이 반짝이는 생각을 담고 싶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깊은 사고의 결실을 글로 옮겨야 한다. 결국 생각의 완성은 글이기 때문이다.

이오덕 선생님의 다음과 같은 말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글이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이 잘 알 수 있게 쓴 글이다."(114쪽)

 

 

"좋은 글이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이 잘 알 수 있게 쓴 글이다."(1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