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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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를 보면 그 사람의 시선을, 특히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가 있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를 읽으며 평소 이훤 시인이 일상 속에서 보는 것들을,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것들이 글과 사진을 보며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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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나무, 식물, 우산, 세탁기 등 일상의 사물을 감각적이고 그만의 감성으로 녹인 사진과 그것들을 통해 느낀 시인의 생각을 천천히, 그리고 몇 번이고 곱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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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 화장한데 우울한 날에, 관계 때문에 힘든 날에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너무 좋다. 흰 이불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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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시인도 이 책을 시가 아닌 형식으로 시와 가까운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다는 작가의 말이, 맨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비로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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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9 까닭 없이 뛰는 날도 있다. 마음이라 불렀던 것들이 황급히 사라지는 거리. 비가 오면 누군가 열람되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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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5 균열만이 우리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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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7 되돌아오는 마음들은 비슷한 자리로 회귀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같은 표정을 짓지 못한다. 그래도 살 수 있다. 덜 괴로워하거나, 밀쳐내고 망각하거나, 최선으로 흉내를 내다보면, 내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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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9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거의 당도했는데 사람들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고 할 때


까닭 없이 뛰는 날도 있다. 마음이라 불렀던 것들이 황급히 사라지는 거리. 비가 오면 누군가 열람되는 소리가 난다. - P119

균열만이 우리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지만 - P135

되돌아오는 마음들은 비슷한 자리로 회귀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같은 표정을 짓지 못한다. 그래도 살 수 있다. 덜 괴로워하거나, 밀쳐내고 망각하거나, 최선으로 흉내를 내다보면, 내다 보면 - P157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거의 당도했는데 사람들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고 할 때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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