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민족국가를 노래하는가 - 주디스 버틀러, 가야트리 스피박의 대담
가야트리 스피박 외 지음, 주해연 옮김 / 산책자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책은 작고 가볍다. 페미니즘, 젠더, 탈식민... 모두 다 잘은 모르지만 또 조금씩은 흥미를 갖고 있는 주제들이어서 선뜻 책을 샀다. ‘하위주체나 주변부 사람들의 삶을 알지 못한다는 자의식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계급적․성적으로 중심에서 배제된 타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로 저작활동을 펴고 있다는 스피박에 대한 소개 글에서 희망을 조금 갖고 시작했다. 두 사람의 대담은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을 시작으로, 개인주의와 집단적 민족주의 모두를 동시에 거부하고, 경제적 영역을 지나치게 주변화 하는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아렌트의 정치사상에 대한 동의와 반박으로 계속된다. 그리고 자본의 전지구화, 국가없음, 민족국가를 넘어선 민주주의 등으로 논의를 넓혀간다.

정치세미나가 아닌 비교문학과에서 주최한 학회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특이한 이 대담은, 그러나 두 학자가 사용하는 언어들이 너무나 전문적이며 사변적인 어투들이 그대로 여과 없이 전달되어 선행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읽기엔 다소 부담스럽고, 대담이라고 하는데 어떤 부분은 한 사람이 다섯 쪽 분량이 넘도록 혼자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다. 이 정도는 강의의 수준이겠다.... 이론연구자와 현실사이에 분명 간극이 존재하고, 그렇다고 해서 이론연구자들의 몫이 과소평가되어야 한다고 보진 않으나, 이들의 논의나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 새터민 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가게 될까... 이런 생각을 놓을 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