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에게 기부받고 어린애들이나 읽는 소설이겠거니 하는 편협한 생각에 책장에만 꽂아 두었던 책이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무심하게 꺼내 잠깐 읽어봐야지 했는데 주인공에게서 묻어나오는 쓸쓸함에 이끌려 결말까지 보게 되었다예상 못했던 결말은 아니였지만 막상 다 읽고 보니 내 삭막한 삶이 유난히 도드라져 가슴 한켠이 져릿져릿하다나는 지금까지 오로지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라는 생각으로 삶을 버텼다 앞으론 혼자가 아닐수도 있다는 기대를 살짝 하게 될 것같다언제부턴가 디지털 문화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잊혀진지 오래 되버린 종이편지를 오늘부터 조금씩 써 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게 한다요즘은 느끼기 힘든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