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죽지 않는다 - 인터넷이 생각을 좀먹는다고 염려하는 이들에게
클라이브 톰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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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 자꾸 컴퓨터만 보면 머리 나빠진다.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으면 바보 된다 등의 말들. 그러나 잠깐만 생각해보면 요즘 세상에서 컴퓨터를 하고 티브이를 보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고 정보의 습득이 어려워진다. 그만큼 매체의 중요성과 발달 속도가 높아졌고 우리에게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스마트폰이 없고 각각 핸드폰이 없던 시절, 우리는 친한 친구들의 집 전화번호 몇 개쯤은 거뜬히 외우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부모의 휴대폰 번호조차 외우지 못하고 있다. 과연,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인한 이런 현상들이 우리를 퇴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나 또한 약간은 우리를 멍청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정말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아둔해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런 의문을 누군가 제기한다면 동조할 수 없다. 우리는 물론 친한 친구들, 심지어 가족의 휴대폰 번호조차 잘 외우고 있지 못하지만 우주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고, 로봇청소기를 만들고, 무인 자동화 설비를 만드는 등 예전의 발전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 삶을 편하게 할 기술들을 개발해나가고 있다.


  사실 ADHD와 같은 많은 정신, 심리적 질병들은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그 말은 예전부터 있었던 그 병이 발견된 것이라기보다는 복잡하고 많은 정보에 둘러싸인 현대에 생겨났다고 볼 수 있고 우리가 그러한 증상들을 질병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세상은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현재 질병으로 분류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여기는 아동들의 ADHD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개개인의 창의성을 대변하는 좋은 증상들로 대변되게 될지도.


 



  『내가 보기에 더 다급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되는 산만한 주의력이 그것이다. 어떤 지식을 체화하고 싶으면 그 지식을 가지고 오래 꾸물거려야 한다. 들락날락하면 안 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투자하여 집중해야 한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지금과 같이 빠른 변화의 시대에서 어떤 가치에 대한 경중을 따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웃긴 일이 되었다.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한 과정에 있었고 항상 답을 찾아왔듯이 우리의 삶에서 약간 꼰대(?) 같은 부분을 배제해도 좋을 만큼 우리 인류는 잘 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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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클라이브 톰슨
출판
알키
발매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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