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통 - 한국 최초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에 도전하다
김기중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고통

작가
김기중
출판
글로세움
발매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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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기중


저자 김기중은 YTN <공감 인터뷰> MBC <이야기쇼 울림> KBS2 <세계는 지금>에 출연. 울트라 마라톤 사이클리스트. 왕발. 모두 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100킬로그램이 넘는 고도비만으로 인해 마음의 벽을 두고 살다가 무리한 다이어트로 희귀 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얻었다. 이십대에는 병마와 싸우며 무기력한 삶을 살았다. 삼십대에 우연히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소심한 아저씨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2011년에는 극한의 스포츠 ‘램 RAAM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 2인팀 부문에 이형모 씨와 함께 출전해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호주 크로커다일 트로피’도 한국인 최초, 아시아 두 번째로 완주하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3년에는 램 솔로 부문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하였다. 무릎을 수술하고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으면서도 결코 도전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그는 극한의 도전을 할 때마다 기부 캠페인을 펼치며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가 어떤 일에서 성공하려거나 두각을 나타내려면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도전을 해야 한다. '도전'이라는 말의 뜻은 국어사전에서 정면으로 싸움을 걸다는 뜻으로 나온다. 즉, 도전이라는 말은 내가 무엇인가에 싸움을 걸어 내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것이다. 그 싸움을 거는 상대가 국가고시가 될지 경쟁회사가 될지 아님 야속한 이 세상이 될지는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저자는 어렸을 적 비만으로 많은 고통을 겪다 대학생이 되어 살을 뺌과 동시에 베체트병이라고 불리는 난치성 질환인 전신 관절염이 찾아왔다고 한다. 다행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저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며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고, 애플사의 입사를 권유 받을 정도의 인재가 되었지만,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저자는 다시 병마와 무기력함으로 인해 고통받게 된다. 그렇게 무기력한 중년이 되어가던 저자는 자전거와의 우연한 만남 덕분에 그는 자전거로 미대륙을 횡단하고 1,400여 km에 이르는 호주 크로커다일 트로피 레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완주를 하게 된다. 

 

  그가 자전거에 빠지기까지의 여정을 읽으며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뚱뚱하다는 것, 가난하다는 것,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 그 사람의 참된 모습을 왜곡시키고 또 사회가 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장막을 쳐버리고 시선을 거두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게 되면 군중 속에 고립된 이들은 그 고독감과 자괴감에 괴로워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음의 벽을 쌓게 되고, 그 벽은 점점 견고해지며 허물어뜨리기 힘들게 된다. 앞서 말한 도전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면 도전이란 바로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쟁취하기 위한 도전은 표면적으로는 그 목적의 대상과 싸우는 일이 될 수 있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 경쟁상대는 남이 아닌 바로 자신이 된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도전도 그 목표 점수를 달성할 수 있느냐 지만 그 과정은 나 자신이 그 내용을 이해하고 납득할만한 노력을 했느냐가 될 것이다.

 

  저자는 미대륙 횡단(RAAM)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자신이 찾던 것이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내의 삶과 사람들은 인정이 넘치고 따듯하고 정답기도 하지만, 더럽고 치졸하고 끔찍하기도 하다. 그게 사람들이고 삶이다. 그런 삶과 사람들을 우리가 포용하고 그 속에서 사랑한다면, 삶의 여정 속에서의 의미와 소중함을 발견하고 조금 더 꽉 들어찬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왜 램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극복하기 힘든 고난이 찾아왔고 문제가 쌓여 갔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하나였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달려야 한다.'

  그것 뿐이었다.

 

                                                                                              - p.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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