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나서영 지음 / 젊은작가들의모임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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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나서영
출판
젊은작가들의모임
발매
2013.11.01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지금같이 추운 날씨에는 따듯한 커피 한 잔과 달달한 간식들을 책상 옆에 넉넉히쟁여놓고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를 보기에 정말 좋은 날씨이다. 요즘 하는 일이 많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쉬는 시간에 틈틈이 책을 읽고 있다. 아무래도 긴 호흡으로 책을 읽지 못 해서 에세이나 가벼운 소설에 주로 손길이 가게 된다. 소설은 잠깐의 쉬는 시간에도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에 근래에는 종종 소설을 읽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놀랬던 것은 작가의 나이가 나보다 어린 89년생이라는 것이었다. 2009년에 데뷔한 작가는 벌써 몇편의 소설을 발표한 상태이다. 글로는 돈을 벌지 않겠다며 자신이 버는 돈을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은 어른들도 하기 힘든 정말 본받아야 할 자세이고 멋진 삶을 사는 것 같다.

 

  소설의 배경은 고아원에서 시작된다. 약한 존재인 주인공과 그의 곁을 지켜주지만 떠나가는 헤로인이 존재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각각의 시점에 맞추어 독백처럼 흘러간다. 소설은 그 제목처럼 아픔, 희망, 사랑, 증오, 절망, 그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감정의 흐름을 느끼면서 그 끝은 환상과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라는 끝 부분에서 자신의 친부모를 만나게 되면서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불과 열흘 만에 썼다고 한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무언가에 홀린 듯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그것도 그가 열흘 동안 쓴 소설을 절반으로 줄여 책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이런 재능 있는 작가가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얼마나 더 좋은 작품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글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작가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는 이 젊은 작가가 더욱더 대성하길 바라는 바이다.

 

 

 

  "혹시 뇌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을 수 없을까요?"

  의사는 능글맞은 얼굴을 감추고 나를 정신병자쯤으로 취급했다. 단지 그녀에 대한 기억을 잘라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정신병자쯤으로 취급받기는 싫었는데 가운을 입은 의사는 나를 정신병자라 판단 내렸다.

 

                                                                                          - p.19 주인수 독백中 -

 

 

 

나서영 소설가
출생  음력 1989년 3월 7일
신체  182cm, 74kg
소속  젊은작가들의모임 (대표)
데뷔  2009년 소설 '신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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