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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방문화 - 대서양에서 지중해까지
이상빈 지음 / 아트레이크 / 2022년 7월
평점 :
외국 여행을 하면서 그냥 KOREA 사람이라고 하면 North? South? 라고 묻는 사람들이 꼭 있더라.
바보들아
북한 사람은 이렇게 마음대로 여행 못 다녀!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그들이 반가워하며 서울에 가봤어! 한강 알아! BTS도 알아! 하면 여전히 신기하고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울에는 결혼식이나 있어야 일 년에 한두 번 갈까 말까 한 지방 거주자라 사실 나부터도 서울에
대해 잘 모르는데…?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프랑스 사람들은 더욱 지겹게 들었을 테지
오우 봉쥬흐 빠리! 쥬뗌므 에펠탑
(+바게트, 마카롱 JMT!!!)
워낙 프랑스는 파리 위주의 몇몇 키워드로 이미지화 된 나라였으니까
고백한다. 나도 여행 중 프랑스 사람을 만나면 나 파리 가봤어! 라며 짧은 불어로 아는 척한 적이 꽤 많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반성이 된다.
마치 54개국 12억 인구가 사는 아프리카 대륙을 두고 말하길
아프리카 가서 기린 봤다? 나 아프리카 사람 만나본 적 있다?고 하는 꼴이 아니냔 말이다.
파리는 프랑스의 대표도 아니며, 전부도 아니었다.
파리는 그저 파리다. 툴루즈는 툴루즈이고, 스트라스부르는 스트라스부르다.
그러면서도 프랑스는 프랑스라 프랑스답다.
어찌나 다채로운지 심지어 (프랑스 행정구역상 레지옹이라고 부르는) 한 지역 안에도 전혀 다른 문화와 환경을 지닌 도시들이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었다.
때로는 스페인의 색깔도, 독일의 향기도, 심지어는 멀리 아시아 어느 나라의 느낌마저 담고 있는 각 지방 곳곳을 눈으로 함께 둘러보다 보니 오히려 갑자기
프랑스라는 나라가 무척 낯설고 미스터리하게 느껴진다.
더 깊이 오래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을 들고 떠나는 날이 오면 이렇게 떠오른 호기심과 모험심이 조금은 충족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