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라자 1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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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이 하지 않던 나에게 어느날 환타지소설이 그렇게 재밌다는 소식이 들어왔고, 남들보다 한두발자국 늦게 환타지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재미로 치면 이것을 따라갈게 없다고 00년 한친구의 권유에 의해 드래곤라자 1권을 보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빌려 봤는지 중간중간 페이지가 떨어져나가있었는데도, 나는 대강을 짐작하며 읽어나갈수 있었다. 1권을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 가벼운 것이 환타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장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에는 분명 매력이 있었지만, 인물의 대화와 환타지소설의 기반이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있어 용과 같은 영물의 등장이란 '환타지'라기 보단 '비현실'이었다.

페이지 없이 읽어나간 1권을 접고 그렇잖아두 12권이라는 분량이 작지않고, 대출도 용이하지 않았기에 읽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용케 2,3...4,5,6....권들을 동시에 대출할수 있었으니 바로 시험기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시험기간을 바로 앞두고 시작된 드래곤라자열풍. 나는 이제 정신없이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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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선 1 - 창비장편역사소설
고은 지음 / 창비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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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사찰에 가보면 뚱뚱하고 동그랗고 환한 웃음을 띠고있는 붓다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볼수있는 자비롭고, 신비로운 붓다의 모습이 아니고 세속적인 유쾌한 모습이다. 괴기스러운 사천왕도 아니고, 미신따위의 존재도 아니라면 그는 누구이길래 부처님계신다는 면전앞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것일까?

그가 달마라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다. 달마라는 이름이 익숙한 까닭은 단지 '달마가 동쪽에서...'를 제목으로 갖는 영화때문이다. 인도의 고타마 붓다와는 달리 달마는 우리나라에서 그 인지도가 낮은것 같다. 어쨋거나 달마가 궁금하여 이 책을 폈다. 음.........

불교적인 지식이 없어서일까, 문체의 난해함을 제쳐두고서라도 내용면에서 이해가 쉽지가 않다. 대체로 시간에 따라 서술되고 있으면서 중간중간 시간을 거슬러가고, 인물간의 대화에서 그 의도를 짚어낼수가 없다. 또한 교리적인 측면은 거의 담지않았음에도 교리를 담고 있고, 선 수행의 짧은 묘사와 깨달음은 이미 책안에 있지 않다.

달마는 독살당해서 죽는다. 달마에게서 보여지는 선-침묵의 모습과 제자들과 나누는 밑도끝도없는 짧은 대화, 이 두가지...달마는 죽었는데, 달마여 무엇을 말하려는가.

이 책은 두고두고 읽어보아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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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 1 - 도다가의 종
남지심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8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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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를 읽게된것은 지난 학기, 벌써 몇달이 흘렀습니다. 그때 이미 담무갈이 새로이 출판되었었고, 우담바라와 이어지는 내용인듯 신문지면의 카피를 보고서는 우담바라를 먼저 읽게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 틈틈히 읽은 우담바라. 저는 참 많이 놀랐습니다. 사람들로 몸하나 설 자리조차 만들기 쉽지않은 지하철에서, 그틈속에서 우담바라를 보고 있으면 온통 책속에, 책속의 인물에, 그 구도의 세계에 빠져들어 주변의 어떤 번거로움도 느끼질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불교소설, 혹은 불교를 제재로 한 소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우담바라의 매력은 불교자체보다도, 인연법에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고통과 번민, 현실에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정신적인 노력이 아름답고 서로 얽히면서도 그 관계가 절대로 우연같지 않고, 또 절대로 허구같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소설가 글 잘쓰는군, 오! 표현현력이 뛰어난데..'등의 작가에 대한 평가보다도 작가와 소설속 인물, 그리고 독자인 나 모두 하나가 되어 정말 어떤 길을 찾아나서는 것 같은, 어렵지 않는 교훈에 동참하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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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1 - 구판 황석영 대하소설 12
황석영 지음 / 창비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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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시절, 나는 황석영이라는 작가를 알지도 못했고 장길산이라는 소설이 대단한 소설이라는 일체의 평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다만 오래전부터 책장 한구석에 가지런히 들어가앉아있는 이 소설책 10권에 대해 단지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폈다. 5권까지 읽으면서 장길산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무엇이 그런가하니, 왜만한 로맨스소설로 정신무장(?)한 나에게 걸쭉한 음담이며, 고만이의 음기탱천함과 사내후리는 법이 이미 로맨스를 뛰어넘고 있었기 때문이다.(음....) 그래서 나는 대학교 3학년이 된 지금, 사실 <성공시대>에 황석영작가가 나오기전까지는 장길산을 별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는 다시 장길산을 보기로했다. 성공시대의 영향이 컸던것 같다. 부끄럽게도 나는 그때 처음으로 황석영작가를 알게되었다. 성공시대에 나온 사람들 전부 대단하건만, 황석영은 단순히 작가의 역량만이 뛰어난 이가 아니었다. 어쨋거나 매스컴의 영향으로 그를 알고, 존경하게 되었고, 장길산을 보게된것이다.

지금 나는 9권을 읽고 있는데, 아직 완성을 보지 못하였지만 소설 장길산이 주는 감동은 3가지이다. 하나는 장길산이 진정한 활빈행을 하는 그 순간부터 산지니의 죽음, 마감동의 죽음에 이르고 다시 승려들과 각처의 인물들이 연결되어 민중을 일으키는 대사까지, 이 소설의 대강이라고도 말할수 있는 이 줄기는 그야말로 민중의 무지함으로부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또 민중의 힘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나 역시 소설을 읽으면서 민중속 나를 자각하게 되었다. 다른 하나는 인물사이의 엉킴, 인물나름의 매력 등인데, 이것들은 나를 소설을 읽는내내 나를 안달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통속적인 우리말이 전해주는 신선함과 멀게만 느껴졌던 연희예술의 신명등이 갓잡힌 물고기마냥 펄떡거려서,소설을 읽는내내 내가 대한민국국민이며 한글을 배운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종장을 향해가며 장길산은 나에게 한마디의 물음을 던진다. '너, 무엇을 위해 사는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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