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 스티븐 코비에서 시골의사까지
이원석 지음 / 필로소픽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거대한 사기극]과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자기계발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렬한 비판을 접할 수 있었다.

자기계발서에 대한 역사적 흐름과 본격적인 분석은 국내에서 거의 처음이지 않나 싶다. 그만큼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논점의 상당분분 "아하~"하며 공감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화려한 분석의 칼날에 비해 그에 대한 대안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거대한 사기극]에 이어 이 책 또한 대안은 빈약하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은 밥벌이의 힘겨움 속에서 더 나아지기를 갈망하는 이들이다. "연대"와 "서로"의 가치는 숭고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멀기만하다.

전작에서는 우리 개인은 할 일이 별로없는 존재였고, 이 책에서 대안으로 내세우는 "성미산 공동체"도 광범위한 비판에 비해 초라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모든 부조리의 근원은 '자본의 논리'로 환원하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지식과 통찰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이러한 탁월함을 바탕으로 향후 저작에서는 비판보다는 건설적인 대안이 풍부해지길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곳에서 몸부림치는 작은 개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저자의 목소리를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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