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 문지아이들
김민경 지음, 정문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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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담백하고 순백색의 동화책을 읽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쳐졌던 맘을

동심으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네요

 

우리동네에 놀러올래 ?

- 문학과 지성사(문지아이들) - by 김민경

 

표지에서 보듯이

초등학생 2~5학년정도가

읽으면 좋을 담백하고 따뜻한 연작 동화집입니다.

 

요즘은 어린이책도 시대에 맞게(?)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이 첨가되는데

<우리동네에 놀러올래?>

담백하고 건강한 순백색의 동화책입니다.

 

작가 어렸을 적 경험이 녹아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아파트 가득한 동네에 대한 반작용으로

옛날 동네를 그리워하는 맘을 그리며 지어낸 이야기이기도 하죠.

 

동화책 내용 자체도 탄탄한 스토리로 흠뻑 빠져들게 하지만

뒤에 쓴 작가의 말에 큰 울림이 있습니다.

 

요즘 맘껏 놀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우리 틈틈히 , 열심히 놀아요" 라고 말하는데

요즘 부모로써 쉽지 않지요.

하지만 그 나이대의 아이들은

예전에도 그랬고 사실은 지금도

놀이를 통해 한뼘한뼘 자란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라는 것은

판에 박힌 아파트 놀이터나

교육을 빙자한 각종 체험학습장에서

놀이마저 어른들의 시선과 생각으로

일정한 목표를 향해 프로그래밍화 되는 경향이 있죠.

 

그저 예전 넓은 공터에서

텃밭 뒤에 야산에서

삼삼오오 모이는 동네아이들과

없는 장난감을 각종 창작자연물로 만들어서 놀던

그 때의 놀이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그 때는 강아지풀도 버드나무 잎사귀도

그리고 땅가에 작은 돌맹이 , 나무가지도

훌륭한 장난감이던 시절이 있었죠.

 

작가는 그 때 그 시절 기억을 반짝이는 구슬처럼 떠올리며

"우리 틈틈이 열심히 놀아요" 라고 반복해서 말하네요,

그런 작가의 얘기에 공감가는 것은

아마 이야기속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가가 키우는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고 있는 경험치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고 급이 다른 것 같습니다.

작가의 글쓰기는

우리가 무심코 생각하고 순간적으로 놓쳤던 감정선을

세밀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에 있습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을

아주 특별한 느낌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박웅현님이 <책은 도끼다>에서 말한 것처럼

인생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거처럼 표현했듯이

작가는 그냥 서술하면

아무것도 아닌 모습들과 감정들을

그들의 맛깔나는 언어로

"어떻게 저렇게 내 감정을 딱 집어서

비유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가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답답함을 작가들이 풀어주죠

 

이번 동화집은 5개의 동화로 구성된 연작집입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에피소드별로 연결되면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순정, 순모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줄기로 이어집니다.

열살 순정이, 칠곱살 순모는

우리 생활 속에 흔히 볼 수 있는 남매입니다.

동화 내용 중간중간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세밀한 감정들을

곳곳에 디테일하게 잘 숨겨놓아서

그런 표현들, 대목들을 읽을 때마다

아이들 키울 때 그 때 생각들이 나서

슬며시 미소지어지네요~~

작가의 말에서 얘기했듯이

40대 아줌마가 예전 느꼈던 아이들의 시선으로

대도시 오래된 변두리 주택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최근의 동네를 바라보며 쓰는 느낌에서

묘한 향수를 갖게 되네요 ~~~

 

시국이 어수선하고

사회 환경 전반적으로 모두를 쳐져있을 때

동화책 한권으로

어렸을 적 동심의 세계를 떠올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읽으면서 내내 나도 모르게 미소짓는 것을 보며

이게 동화의 힘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

 

강력하게 추천하는 좋은 동화책

<우리 동네에 놀러올래?>

함께 한번 읽어보고 얘기해보면

오랜만에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 싶네요 ㅎㅎ

 

이상  <우리동네에 놀러올래?> Review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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