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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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출산소식을 듣고 동네사람들이 아들인가 딸인가 물으면 아버지의 얼굴이 환해지며 딸이어라오! 크게 대답했다고 . •••••• 읍내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은 것은 다 내가 딸이어서 였다고

붙들고 있지 말어라. 어디에도 고이지 않게 흘러가게 둬라. 내가 정신이 없어지면 이 말을 안 해준 것도 잊어버릴 것이라...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지난 몇년 동안 이 시골집의 부모에게 전화조차 제대로 걸지 않았다.
다음에요, 다음에 뵈어요, 다음에 해요..
그랬다. 알고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었으나 하지 않았던 일들을 곧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걸. 아버지가 원하는 건 어려운 일들이 아니었으니까.

내 등을 쓱쓱 밀어주던 네 손힘이 쎄서 그것이 조음서도 인자는 매사에 조심하며 살아야겟다고 다짐햇다. 그르케 너는 내 마음을 다 잡게 하는 거울이엇네.

사실 몇 장 읽고 나서부터 눈물 참으랴 읽으랴 마음이 바빠서 쉬다 읽다 쉬다 읽다 했다.

아마도 난 넷째만큼이나 아빠의 젊은 시절을 제대로 몰랐던 것 같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온 동네 사과를 서리하고 어린 여동생들에게 카스테라 만들어주었다는 건 들었던 것 같은데.. 전화해서 물어보면 신이 나서 한참을 말해줄텐데...
그렇게 지내온 시간동안 외로웠던 적은 없을까?

넷째는 꼭 이름으로 부르던 아버지처럼 000이 좋아하는 열무김치 담궈줄 때지, 000이 깻잎 잘 먹으니 많이 해야지, 매번 시장에서 야채를 잔뜩 사와서 엄마에게 괜한 핀잔을 듣던 아빠가 예전처럼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내가 모르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들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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