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 때때로 소나기 - 오늘도 날씨 맞히러 출근합니다 일하는 사람 1
비온뒤 지음 / 문학수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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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때때로 소나기》
□■저자 : 비온뒤
□■출판사 : 문학수첩

※오늘도 날씨 맞히러 출근합니다
※기상예보관 9년차 '비온뒤'의
때로는 맑고, 때로는 소나기 내리는 일상의 기록

◇저자는 공무원인 기상예보관 9년차이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직업만으로도 거센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에 자신의 직업을 꽤나 자주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지구가 그려내는 그림이 황홀해서 떠나지 못한다.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남성 직원의 비율이 높고 보수적인 공공기관 기상청 안에서 여자 기상예보관으로서의 일상과 일에 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전한다.


◇ 책속의 문장들

☆문득문득 바라보는 하늘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지구가 그려내는 그림이 황홀해서 떠나지를 못한다.
예측과 예상과 예견과 예보를 넘어 내가 그린 미래가 그대로 실현되는 날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공무원이 된다. 내게 예보를 한다는 일이란 그런 것이다.
한 사람 몫을 다하는 그런 삶.


☆하늘이 좋다. 내 밥벌이라서 좋은 것이 첫 번째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도 좋다. '하늘'이라고 부르는 공간의 공허함을 좋아한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공기로 가득차 있고, 하늘의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구름은 비를 뿌려준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하늘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그 불명확함도 좋다.


☆날씨를 변화시키고, 지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고,
가끔은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태풍이다.(...)
자연이 움직이는 일이 단기적으로는 재해일지라도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태풍을 보며 깨닫는다.


☆예보관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시간이 되면 나올 수 있는 칼퇴근이라고 할 것이다. 예보는 이미 나갔고 예보관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맞기를 기다리는 일뿐. 그러니 퇴근 때마다 어쨌거나 상쾌하다. 예보가 틀리다면 내일 혼나겠지만 그것은 내일의 일이다.


☆예보 업무에 정답이란 없다. 모범 갑안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그런 불확실성 때문에 예보관의 업무가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힌다. 반면에 다른 사람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나의 삶을 지구에 맞추는 일이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 다양한 시간의 다양한 색을 기록해 두는 것은 하늘을 동경해서이기도 하고, 약간의 직업병 이기도하다. 어떻게 찍어도 눈으로 보는 색을 담아내지는 못한다. 직접 보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그 파랑들이 언제나 소중하다.


◇ 오늘의 날씨를 예보하고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기상예보관들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의 소재가 신선하다.언제부터인가 기상청은 불신의 대상이 되었다. 불규칙한 일기 변화의 탓을 기상청에게 돌리기도 했다. '구라청', '오보청'이라는 쓴소리를 감수하면서 24시간 교대근무라는 고된 여건 속에서 일을 사랑하며 열정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그들에게 사과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 그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기상예보관이라는 직업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학수첩>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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