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컴뱃 - 게임 중독과 게임의 폭력성을 둘러싼 잘못된 전쟁
패트릭 M. 마키.크리스토퍼 J. 퍼거슨 지음, 나보라 옮김, 한광희 감수 / 스타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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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핫소스를 주고 싶어하면 폭력적?


책에서는 초반부터 도덕적 공황(moral panic)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기성 세대가 신문물에 대해 느끼는 당혹감 정도로 볼 수 있을 거 같다. 19세기 소설 -> 20세기초 영화 -> 20세기 중반 TV와 음반 -> 20세기 후반 게임, 순서로 도덕적 공황이 발생했는데 그때마다 기성 세대는 해당 미디어가 매우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라 여성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못 즐기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거다. (헐~ 어이가 없네요.) 그러한 그들의 비뚤어진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를 요청한다는 것.

책에서 내리는 결론은 해당 연구들은 모두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즉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엉터리

라는!

그런 엉터리 연구 중 하나가, 실험자에게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도록 한 후 묻는다는 게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핫소스를 주고 싶다"를 5점 척도로 답하시오라니.

실험자의 폭력성이 얼마나 강해지는지를 측정한다는 명목인데... 인과 관계 전혀 없지 않나?




2. 다스 시디어스(들)에게 개기면 너 님, 세무 조사!


짐바르도 교수는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으로 유명한 심리학계의 거물인데,

그를 비롯한 기득권 세력(=APA, 미 심리학회)은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82세의 짐바르도 박사는 비디오 게임의 작동 원리도 모르는 꼰대(좋아하는 게임을 하면 흥분됩니까? 같은 설문을 만든다. ㅠ)에 불과하면서!

젊은 연구자가 비디오 게임과 폭력성 관계를 부인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 압봑...을 가해왔다고 한다.

이는 마치...

스타워즈의 팰퍼틴(=다스 시디어스) 의장처럼 자기가 문제를 일으켜 놓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점차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자 하는 욕망 덩어리가 아닌가 싶다.

(농담이지만) 공동 저자인 퍼거슨은 바이든에게 미 행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틀렸다는 걸 지적한 뒤로 세무 조사가 나올까봐 며칠밤을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ㅋㅋㅋ



3. 코드 베로니카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 책은 200여 쪽에 걸쳐 게임과 폭력성은 인과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누누이 말한다.

게이머로서 당연한 말이다.

데?

만약 당신의 딸이 게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

위 사례 베로니카의 엄마처럼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어서 오은영 박사쯤 되는 사람을 찾아가지 않을까?

이건 정말 나도 생각해봐야 하는 거다.

나에게도 곧 닥칠 일일수 있잖은가? ㅠ,.ㅜ

...

...

...

저자들은 말한다.

그럴 필요 없다고.

- 게임과 폭력성의 인과 관계는 없다.

- 총기난사와 게임도 전혀 관계가 없다.

- 중독은 적어도 게임에서만큼은 걱정할 수준이 못된다.

소극적인 베로니카는 온라인에서 좀 더 편히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있기에 WoW를 즐기는 것일 뿐이다.

이걸 엄마 세대의 눈으로 재단하면 안되는 것이다.

하하~

나름 안심이 되는 말이다.

나도 1996년에 PC통신으로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던가?

1994년 여름에는 삼국지 하느라 얼마나 키패드를 두드렸던지 손가락 마비가 온 적도 있었잖은가?

하하하~ ^^


저자들이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는 좋은 책입니다.

널리 회자되면 좋겠습니다.

양서를 내어주신 스타비즈 출판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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