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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제, 그 자매 - 누군가에게 사랑 고백을 받는 것처럼 설레고 행복한 것은 없다
고형욱 지음 / 두란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올 해엔 정말 솔로를 탈출 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과연 무엇이 문제 일까?. 교회에서 사람들과 관계도 잘 맺고 있고, 일도 열심히 하고, 봉사와 섬김도 하는데 뭐가 문제 일까 늘 고민이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늘 솔로를 정당화 하기도 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좋은 사람을 못 만난 거라고 나름 위로와 변명을 해보지만 늘 마음 한 켠이 쓸쓸했다.
이 책이 감사한 것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 진 책이고 진솔한 경험담이여서 그런지 내 상황과 문제를 정말 잘 깨닫게 했다. 많은 청년들이 좋은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상에 눈이 맞춰져 현실을 보질 못한다. 현실과 괴리된 동화 같은 로맨스를 꿈꾸고 있다. 드라마 와 영화 때문인지 요즘 세대의 유행 때문인지 늘 행복한 상상 속에 빠져 있는 많은 청년 들이 있다.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임을 부정하질 못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좋은 이성(배우자)를 만나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을 깨닫게 되었다.
가장 처음 준비다. 내가 준비되어야 한다. 늘 주변 커플을 보면서 외롭다고, 연애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나는 준비되지 못한 것 같다. 우선 나 스스로를 아직 완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쉽게 상처도 받고,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선미로 평가하지 못한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알고, 특별히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라는 그 큰 자존감이 나를 단단하게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좋은 사람을 찾아보아야 한다.
나에게 찔림을 주었던 것은 공동체의 위로에 대한 부분이었다.(p84) 교회 공동체이기 때문에 나는 위로 하고 격려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충고를 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저 했었다. 하지만 그 한 마디가 그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니.... 다시 생각해 본다. 특별히 나를 비롯한 자매들이 하나님을 너무 사랑해서 너무나 은혜스러운 자연주의로 교회에 나오지 않길 바래본다. 잠언이 말하는 현숙한 여인처럼 새벽을 깨우는 부지런한 자매가 되어 지적으로, 영적으로, 미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현숙한 여인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누군가가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형제들로 하여금 ‘독신주의?’라는 오해를 살지 모른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도 사실 교회 안에서 이성교제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건강한 신앙생활이 전제되지 못하고 인간의 감정에 의한 교제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 것은 형제, 자매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공동체의 어려움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자매의 무리, 형제의 무리고 나뉘고 결국 공동체의 분열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경우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다. 사실 개인의 감정을 막는 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감정이 생기기 전에 미리 기도 해야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기도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 내 마음은 이미 넘어 갔는데, 하나님 뜻이라고 해서 내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식이기는 부모도 없다는데, 하나님도 한번만 눈감아 달라고 사정할지 모를 일이다.
또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노력도 있어야 한다.
흔히 듣게 되는 성경 구절,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라는 말씀. 그렇다. 내가 좋은 배우자를 기도로 구하고, 주변에서 찾는 다면 나의 노력에 의해 문을 두드려야 한다. 상대가 먼저 다가 와주길 기다리다가는 오는 복도 못 받게 될지 모른다. 감은 익을 때까지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알맞은 때에 따야 한다.
또 한번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나무도 열 번을 찍는 다는데, 사람은 오죽한가? 오히려 사람은 늘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오죽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사람은 만나보고, 알아가야 한다. 어느 누가 한 번 만남 속에서 서로의 진심을 알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첫 만남에 진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요즘 교회에는 청년부들이 많이 있다. 그 연령대도 예전과 달리 높아지고 있다. 대학부와 20대가 주류이던 예전과는 달리, 30대 중 후반이 다수인 곳도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이 시대의 청년들이 하나님의 뜻을 품은 교제를 나누길 바란다. 돕는 베필임을 잊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런 교제를 나누는 청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세대의 유행과 흐름을 거스르며 신앙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는 형제, 자매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다윗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길 원한다. 눈에 콩깍지가 씌워있을 땐, 이 사람이어야 할 이유만 찾다가, 헤어질땐, 이사람이 아닌 이유만을 찾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