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규는 추잡함을 대놓고 과시하는 것이 우두머리의 권리라고 믿는 나이 많은 세대의 평범하게 추한 영감이었다.
그는 못생김이 남자들이 지켜 낸 마지막 권리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싫었다. 요샌 살 빼거나 성형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도 않잖아. 왜 같이 일하는 사람 생각은 안 하는 거지?
어쨌거나 다 지난 일이었다. 봉기는 끝났다. 누군가는 혁명이라고 불렀지만 21세기에 혁명이라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는 그들이 무슨 희망을 품고 거기서 사 년을 버렸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마음을 직접 읽은 민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건 사람들 수만 명의 다양한 희망과 망상이 얽혀 허공 위에 만들어 낸,정교하지만 허망한 공중누각이었다.
기술은 결코 결정론적이지 않다.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