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0 ONE~TWO 세트 - 전2권
AJS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아픔의 깊이는 선명하도록 다가오지만 그렇기에 분노하기보단, 더 정확히는 분노와 슬픔으로 정체되어 내 살을 파먹기 보단, 공감하고 응원하게 된다. 당신을, 그리고 나를. 어떻게든 잘 살아남아보려는 단단함이 기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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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규는 추잡함을 대놓고 과시하는 것이 우두머리의 권리라고 믿는 나이 많은 세대의 평범하게 추한 영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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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못생김이 남자들이 지켜 낸 마지막 권리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싫었다. 요샌 살 빼거나 성형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도 않잖아. 왜 같이 일하는 사람 생각은 안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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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다 지난 일이었다. 봉기는 끝났다. 누군가는 혁명이라고 불렀지만 21세기에 혁명이라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는 그들이 무슨 희망을 품고 거기서 사 년을 버렸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마음을 직접 읽은 민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건 사람들 수만 명의 다양한 희망과 망상이 얽혀 허공 위에 만들어 낸,
정교하지만 허망한 공중누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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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결코 결정론적이지 않다.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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