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가고 싶지만 갈 곳이 없었다. 요동치며 선명한 윤곽을 만들어 내는 건 오로지 나의 현존뿐. 그래서 고통스러웠다. 한순간 깨달았다. 더 이상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나는 그저 여기 있을 뿐이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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