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emuko > 책 들이붓는 중
요새 아주 책더미에 파묻혀 살고 있다. 최근에 애들 책 하나 변변히 사주지도 않은 것 같고 제대로 읽어준 기억도 별로 없어 미안해 하던 참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갑작스레 애들 책을 아주 쏟아 붓다시피 사들이고 또 읽어주는 형세가 되어버렸다. 다행히도 그간 책에 주렸던 아이들은 날름날름 재밌게도 받아 먹어 주어서, 매일 새벽 6시면 두 녀석 모두 일어나 책을 읽어 달라며 엄마를 깨우고 여름내 아침 잠을 주체못하던 엄마 역시 그 시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몇번씩이나 책산을 쌓았다 허물었다를 반복한다.
그렇게 해서 2주만에 대여한 <반딧불 과학동화> 60권을 날름 먹어치우고, <탄탄 원리과학 클릭클릭>도 꿀꺽 삼켜 버리고 과학책 물 만난 김에 단행본도 더 사줘야지 싶어 뒤늦게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중 인체 부분을 다 사고 웅진의 <똑똑똑 과학 그림책> 9권도 몽땅 샀다.
이 중
제일 좋아한 건 의외로 <눈물아 고마워> 랑 <두근두근 예방주사>였다. 다른 책들도 물론 좋아하긴 했지만 비슷한 내용들을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던 탓인가보다. 요샌 '엄마 눈물이 고마운 이유는 말이야~~'가 아주 입에 붙었다.
앞의 네 권은 다소 원론적인 설명이 많아서 재미가 좀 덜하다 싶고, 뒤의 다섯 권은 정말 재밌게 잘 본다. 이런저런 과학책들을 주욱 같이 본 탓에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겹치는 데 아이는 오히려 그래서 더 관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엄마 어제 그 책에서는 이렇게 얘기했는데~~' 하며 나름 비교를 하곤 내게 다시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글고 요즘 한참 솔거나라를 재밌게 잘 보길래 전통문화 그림책 묶어 놓은 걸 구입했는데, 아 이게 또 의외로 재미나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한 건 전통 옷들이랑 혼례 장면 같이 볼거리 많은 책들이었다. 이 책의 그림들은 엄마 맘에도 물론 쏙 들었고 말이지.
망설이던 수학 전집도 기어이 사버렸고, 또 이런저런 다른 책들도 잔뜩 샀다. 게다가 예전에 사뒀다가 글자 수가 많아서 뒤로 미뤄뒀던 책들도 꺼내서 읽어주니 새삼 재밌어라 한다. 아무래도 한동안은 아이나 나나 책에 빠져 지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