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층의 하이쎈스
김멜라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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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김멜라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기대감을 갖고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전 단편들과는 느낌이 다르면서도,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없는 존재들. 정확히는 없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이겠죠.
없다고 여겨지게 만드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왜 한 존재를 ‘없음’의 상태로 내모는 걸까요? 그런 질문이 생기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질문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겠죠. 하이쎈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었는데
소설을 덮고 나면 아세로라가 많이 생각납니다.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그래서 스스로를 세상에서 없애고 싶었던 아세로라가 다시금 삶을 회복하는 과정. 그 과정 속에는 하이쎈스만이 아니라 빌리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빌리지에서의 시간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세로라를 살아가게 했고, 그래서 아세로라도 그곳을 지키고 싶어했던 것 아닐까요.
삶은 지속적으로 변형된다는 것. 그것이 하이쎈스와 아세로라, 그리고 빌리지가 전해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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